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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커넥트랩 소식




넥스트로컬라이즈군산 프로젝트 01.
로컬라이즈 군산이 남긴 것




로컬라이즈 군산,
비커넥트랩의 생각이 되다 



2024년 8월, 드디어 논문심사가 통과되고 박사과정을 졸업하였다. 한양대학교 글로벌사회적경제학과 입학 후 3년 6개월만이었다. 논문의 제목은 <기업지원을 통한 지역공동체 활성화 방안 : 로컬라이즈 군산 사례를 중심으로>. 그렇게 로컬라이즈 군산이라는 프로젝트는 박사과정에서 시작한 연구소 비커넥트랩과 더불어 나에게 가장 중요한 키워드가 되었다.



로컬라이즈 군산은 로컬씬 안에서 무언가를 하는 사람들은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프로젝트다. 군산은 한때 자동차와 조선업으로 위세를 떨치던 도시였지만, 군산을 지탱하던 기업들이 철수하며 사람들은 새로운 일거리를 찾아 군산을 떠나게 된다. 텅 빈 군산. 그런 군산을 살려보자며 지역(LOCAL)을 다시 한 번 날아오르게 하자(RISE)는 취지로 진행된 프로젝트가 로컬라이즈 군산이다.



로컬라이즈 군산 사례가 중심이 된 논문로컬라이즈 군산 사례가 중심이 된 논문

로컬라이즈 군산 사례가 중심이 된 논문

로컬라이즈 군산 사례가 중심이 된 논문



논문을 쓰는 과정에서 전국의 지역 현장을 두루 찾아다녔다. 충청도 홍성의 풀무학교를 잇고 계신 정민철 이사장님부터 태백 탄탄마을을 이끄는 김신애 대표님, 기장에서 로컬바이로컬을 이끄시는 홍순연 대표님, 의성 청세권의 이은주 선생님 등 논문을 쓰며 다양한 현장을 관찰했다.



지역은 저마다의 특수성이 있어
지역의 자원이 바탕이되고,
지역민의 결합이 함께 해야
비로소 지속가능한 지역발전이 시작된다



논문심사를 통과하고 감사한 분들께 전화를 걸었다. 그 중에서도 로컬라이즈 군산의 현장 담당자이자, 프로젝트가 끝난 후에도 군산에 남아 살고 있는 이슬기님께-



로컬라이즈 군산이
군산에 남긴 것



로컬라이즈 군산은 일자리를 찾아 군산을 떠나는 사람들 중에서도 청년을 중심으로 진행된 프로젝트였다. 기업의 지원 속에서 창업팀이 모집되고 육성됐다. 2019년에 시작했고, 3년 후인 2021년에 막을 내렸다. 논문이 통과된 후 군산으로 전화를 걸었던 건 2024년 9월에 접어들어서다. 프로젝트가 끝나고 3년여가 흐른 시점이었다.



오히려 논문으로 다뤄야 할 건,
기업의 지원이 끝난 후 현황에 대한 후속연구라고 생각합니다.



기업의 지원은 끝났지만, 육성된 창업팀들은 아직 군산에 있었다. 이 기업들이 계속해서 군산에서 정진한다면, 로컬라이즈 군산 프로젝트는 약속된 시간 이후 막을 내리고 마는 프로젝트와 다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아있는 창업팀들이 있는 한 로컬라이즈 군산 프로젝트는 끝나도 끝난 것이 아닌 것.



해외 논문들도 함께 나눠 보며, 후속 연구의 중요성과 필요사항을 논의 중인 비커넥트랩과 슬기님해외 논문들도 함께 나눠 보며, 후속 연구의 중요성과 필요사항을 논의 중인 비커넥트랩과 슬기님



슬기님과 논의를 거듭할수록 확신할 수 있었다. 아카이빙부터 시작했다. 얼마나 많은 창업팀이 군산에 남아있는지, 남아서 창업을 지속하고 있는지 다른 일을 하고 있는지, 로컬라이즈 군산에 참여했을 당시의 사업은 어떤 단계였는지, 지역자산을 활용한 창업이었는지... 다양한 기준으로 창업팀을 분류하고 자료를 모으기로 했다.




Would you...?
앞으로도 함께 하시겠습니까



후속 연구 계획이 준비되고 가닥이 잡혀가는 과정에서, 로컬라이즈 군산의 현장 경험과 비커넥트랩의 인사이트를 토대로 새로운 프로젝트 아이디어도 활발하게 솟아났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과정이 하나 남아있었다. 바로 남아있는 창업팀들의 동의를 얻는 것. 창업팀의 동의와 지지가 없는 프로젝트는 실패할 확률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성공한다고 해도 의미를 찾기도 어려울 터였다.



2024년 11월 20일, <Would you...?>라는 이름으로 모인 로컬라이즈 군산 프로젝트가 육성한 창업팀들2024년 11월 20일, <Would you...?>라는 이름으로 모인 로컬라이즈 군산 프로젝트가 육성한 창업팀들

2024년 11월 20일, <Would you...?>라는 이름으로 모인 로컬라이즈 군산 프로젝트가 육성한 창업팀들

로컬라이즈 군산 기존 연구 및 후속 연구 설명을 시작하는 비커넥트랩의 정홍래 대표로컬라이즈 군산 기존 연구 및 후속 연구 설명을 시작하는 비커넥트랩의 정홍래 대표

로컬라이즈 군산 기존 연구 및 후속 연구 설명을 시작하는 비커넥트랩의 정홍래 대표



총 5팀의 창업팀이 기꺼이 초대를 수락하고, 자리에 와주었다. 로컬라이즈 군산이 시작된 거점공간, 전라북도 군산시 영화동 23-1번지의 2층으로 모여 앉았다. 후속 연구를 안내하고, 새롭게 뭔가 해보겠다는 프로젝트에 대한 의지도 발표했다. 1시간이 넘는 Q&A가 뜨겁고 진지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기업의 지원 속에 진행되던
로컬라이즈 군산은 끝났지만,
진짜 로컬라이즈 군산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군산에서의 밤이 깊도록 우리의 이야기는 계속됐다. 자리를 옮겨서도, 헤어지는 순간까지 모두 <넥스트 로컬라이즈 군산>에 대한 애정이 가득한 순간이었다.



원문보기 링크 : https://brunch.co.kr/@beeconnectlab/9 






2024년 1월 25일,
법인이 설립된 후 비커넥트랩은 그간 꿈꿔오던 우리의 이야기를 만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많은 분들과  함께 했던 성장의 순간과 그 과정을 함께 나눕니다.




한계에 부딪힌 도시의 삶을 멈추고,
지역에서의 삶을 탐색하는

아웃바운더



비커넥트랩의 시작과도 같은 아웃바운더. 아웃바운더는 <주어진 환경(인바운드)을 넘어, 더 나은 삶의 가능성과 기회를 찾아 과감히 살고 있는 환경 밖으로 용기 있게 나아가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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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는 로컬에서의 삶의 가능성을 탐색하고 계획하는 로컬 라이프 플래닝이 주제였습니다. 총 20팀이 참여했고, 이 중 2팀이 프로그램 후 대전의 어은동과 횡성의 춘당리로 이주했습니다. 2기는 강원도 태백 탄탄마을과 함께 진행했습니다. 태백 탄탄마을은 개개인의 이야기가 하나 둘 모여, 다양하고 이상하고 새로운 모험을 함께 만들어 나가는 유닛 – 실험 커뮤니티라고 스스로를 소개하는 청년마을입니다. 이런 태백 탄탄마을과 비커넥트랩이 손잡고 아웃바운더 프로그램을 통해 총 3분의 디자이너 및 아티스트가 태백을 찾았습니다. 태백 또는 로컬을 주제로 제주의 그래피티 아티스트, 부산 영도의 디자이너, 서울의 아티스트가 로컬 디자인페어 초청 아티스트로 참여하며 멋진 피날레를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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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로컬라이즈 군산 프로젝트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넥스트 로컬라이즈 군산



비커넥트랩에게 가장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는 로컬라이즈 군산입니다.



2024년 8월, 비커넥트랩의 정홍래 대표가 작성한 <기업지원을 통한 지역공동체 활성화 방안 : 로컬라이즈 군산 사례를 중심으로> 논문이 발표되었습니다. 이 논문은 비커넥트랩이 지역을 바라보는 생각이 그대로 녹아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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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은 저마다의 특수성이 있어 지역의 자원이 바탕이 되고 지역민의 결합이 함께 해야 비로소 지속가능한 지역발전이 시작된다- 현재도로컬라이즈 군산을 주제로 한 논문은 비커넥트랩이 가는 길에 중심에 있습니다. 넥스트 로컬라이즈 군산의 시작점이 된 후속연구는 현재 1) KAIST 김문규 교수님과 함께 기업 지원이 끝난 이후의 군산에 대한 연구 및 기존의 한계를 넘는 지역재생 모델에 대해 연구가 진행 중이며 2) 로컬라이즈 군산 현장 실무자와 협업하여 이 당시의 경험과 인사이트를 담아 지역 맞춤형 창업 교육 콘텐츠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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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나라의 로컬은
어떤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 있을까

캠프아시아 파트너십



도시는 치열해지고, 로컬은 고립되어 가는 것,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비커넥트랩은 2024년 2월, 글로벌로 시야를 넓혀 필리핀의 마닐라와 다바오를 방문합니다. 한양대학교 글로벌사회적경제학과의 필드트립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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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개발 현장에서의 사회연대경제모델을 통해 지속가능한 로컬을 만들어가는 캠프아시아와 첫 만남을 시작으로, 비전을 나누며 mou를 맺게 됩니다. 또한 캠프아시아가 로컬 커뮤니티의 활성화를 위해 운영중인 자체사업의 경영효율화와 브랜딩/마케팅에 참여했습니다. 캠프아시아를 통해, 해외에서 진행 중인 로컬의 활성화와 재생 사업에 대해 시야를 넓히고 비커넥트랩이 가진 지역의 특수성, 지역자원의 활용, 지역민의 참여를 강조하는 지역 발전의 방향성에 대해서 다시금 철학을 굳건히 할 수 있는 여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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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의 과정에서 얻은 인사이트와 경험으로,
2025년 비커넥트랩이 다시 힘차게 출발합니다.



새해에도 전국의 로컬을 누비고 계속될 비커넥트랩의 활약에 많은 관심으로 함께 해주시길 바랍니다.



원문보기 링크 : https://brunch.co.kr/@beeconnectlab/10 


* 즐거운 부산의 모습을 그리는 아웃바운더 박정원님



부산의 슬픈 별명, <노인과 바다>



제2의 수도라던 부산. 그런 부산에게 조금 서글픈 별명이 생겼다. '노인과 바다'. 일자리를 찾아 타지로 향하는 청년이 많은 탓이다. 그래서 결국 부산에는 노인과 바다 밖에 남지 않았다는 현실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리고 올해 6월, 부산은 우리나라의 6개 광역시 중 최초이자 유일하게 '소멸위험단계'에 진입한 도시가 되었다.



그래도 부산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우리나라의 여름휴가철을 상징하던 해운대의 풍경, 웅장한 컨테이너박스가 24시간 바삐 움직이는 부산항, 서퍼들이 모여드는 기장, 요트가 장관을 이루는 광안리. 그리고 요즘 빼놓을 수 없는 부산의 자랑은 단연코 젊은 아티스트와 커피를 사랑하는 청년들이 모여드는 영도까지!



그런 영도의 한편에는 이름도 재미난 '도다리비쥬얼랩'이 있다. 남들이 노인과 바다라 부르는 부산이지만, 유쾌하고 즐거운 부산의 모습을 담는 로컬 브랜드 도다리비쥬얼랩을 이끄는 박정원님을 소개한다.



부산 영도에 자리를 잡고 부산의 젊고 유쾌한 에너지를 담아내는 도다리비쥬얼랩. 사진은 실크스크린 작업으로 굿즈를 제작 중인 박정원님 ⓒ박정원님부산 영도에 자리를 잡고 부산의 젊고 유쾌한 에너지를 담아내는 도다리비쥬얼랩. 사진은 실크스크린 작업으로 굿즈를 제작 중인 박정원님 ⓒ박정원님



기쁜 마음을 담아 그리면
즐거움이 퍼져나간다



'미술점수만 잘 나와서 미술만 하다 보니,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디자이너가 되었어요'. 그녀는 천진난만한 웃음을 지으며 스스로를 소개했다. 그녀도 한 때는 좋아하는 일을 더 잘하고 싶어 서울로 향했다. 감각 좋은 사람들은 다 모여드는 광고계에서 TV광고영상과 모션그래픽을 담당했다고 한다.



살면서 마음대로 되는 게 하나라도 있을까 싶었던
순간들이 있었어요.
힘을 뺀 후 즐거움에 나를 맡기고,
할 수 있는 것들엔 책임과 최선을 다 하자 싶었어요



좋아하는 일에 푹 빠져 살던 것도 잠시, 건강 상의 이유로 잠시 회사를 쉬게 되었지만 재취업은 쉽지 않았다. 힘을 주어 살아남으려 망망대해 같은 취업시장을 버둥거리며 헤엄치다 힘이 다 빠져갈 때쯤 주위를 둘러보니 예전에 일했던 광고주와 거래처에서 하나둘 일이 들어오기 시작하고 있었다. 


넘치는 장난기를 주체할 수 없었던 고등학교 3학년 시절을 축약하는 담임선생님의 호통은 그녀의 인생 2막을 알리는 이름이 되어주었다 ⓒ박정원님넘치는 장난기를 주체할 수 없었던 고등학교 3학년 시절을 축약하는 담임선생님의 호통은 그녀의 인생 2막을 알리는 이름이 되어주었다 ⓒ박정원님



일감을 들고 나고 자란 부산으로 다시 발길을 돌렸고, 1인기업 도다리비쥬얼랩은 그렇게 시작됐다. 



그런데 왜 하필 도다리일까. 장난기로 가득 찬 학생들에게 '도다리 같은 것들이~!'하고 나타나던 고등학교 3학년 담임선생님의 호통에서 따왔단다. 그 추억이 좋아서 대학시절 플리마켓에 참여할 때에도 도다리라는 이름을 살려서 썼었다. 취직에 애쓰던 날을 뒤로하고, 즐거움에 마음껏 몸을 맡겨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한 인생 2막에 추억이 서린 '도다리' 말고 다른 물고기 이름이 어울릴 리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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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놀이의 경계가 흐릿했던 그녀에게 모든 경험과 상황은 또 다른 즐거운 프로젝트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그녀를 즐거운 상상력의 세계로 이끌었다. 실제로 현재 가장 집중하고 있는 작업도 코믹릴리프에 착안한 생활밀착형 그래픽이다. 코믹릴리프란 심각한 이야기로 긴장이 형성된 순간을 깨트려주는 실없는 장치나 해학적인 장면을 뜻한다.



나의 로컬 밖
다른 로컬을 만나는 기회,
태백 로컬디자인페어



지난 8월은 그녀에게 부산이라는 로컬 밖으로 나온 잊지 못할 순간이다. 부산 해운대의 파라다이스호텔, 광안리의 선데이모닝마켓, 광복동의 광복레코드페어 등 부산을 수놓는 굵직한 프로젝트에 동네 사람들과 힘을 합쳐 많은 일들을 해왔지만 정작 부산 밖 로컬에 대한 경험은 많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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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영도 외에도 다양한 곳에서 도다리비쥬얼랩의 색채를 발견할 수 있다. (위) 광안리 선데이모닝마켓과 광복레코드페어 (아래)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과의 협업 작업물 ⓒ박정원님



태백 로컬디자인페어에 참여한
전국 각지의 아티스트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이 도시가 소멸할 수 도 있다는 이야기에 마음이 쓰였어요.
태백과 같은 소도시만의 아름다움이 지켜지면 좋겠어요.



그녀는 태백이 소도시 특유의 맑은 느낌이 찰랑이는 아름다운 곳이라고 추억했다. 산과 하늘, 한 여름에도 시원했던 공기가 청명했던 태백의 첫인상을 지나 시원한 계곡과 탁 트인 언덕, 빽빽한 숲길을 지나며 원래 지내오던 부산과는 다른 모습에 이국적인 아름다움을 느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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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로 둘러쌓인 부산을 떠나, 산으로 둘러쌓인 태백에서는 나의 로컬을 떠나 타인의 로컬을 만나는 경험을 남겼다 ⓒ박정원님



어느 여름날, 태백에 다시 한번 찾고 싶다는 그녀. 그땐 꼭 은하수가 수 놓인 태백의 밤하늘을 보고 싶단다. 태백 로컬디자인페어가 만들어 준 것은 디자이너로서의 경험뿐만이 아니다. 그리고워하고 다시 보고 싶은 사람들의 얼굴과 풍경들이 모이고 모여 인연의 첫 단추가 된 셈이다.


 

모험을 즐기는
만화 속 주인공처럼,
팽팽한 삶의 긴장을 깨뜨리는
재치와 해학처럼-



사람과 자연을 좋아하고 그 속에서 성실히 즐거움을 찾는 그녀답게, 앞으로 삶이 항상 의미 있고 즐거운 순간이길 바란다고 했다. 특히 부산근현대역사관과 함께 부산 광복레코드페어를 기획하고 또 진행하며, 부산의 옛 음악감상실 모습을 재현하기 위해 많은 자료 속에 푸욱 빠져있다고 했다. 이 역시도 재밌고, 뿌듯한 마음이 원동력이다.



살면서 가장 중요한 것,
아무래도 '행복' 아닐까요?
인생에 몸을 맡기고 힘을 빼고,
노는 것과 일하는 것을 구분 짓기보다
즐겁게 유영하는 것.
틀 속에 갇히지 않는 유연함이
중요한 것 같아요.


재치와 해학으로 부산의 즐거움을 표현하는 도다리비쥬얼랩의 박정원님  ⓒ박정원님재치와 해학으로 부산의 즐거움을 표현하는 도다리비쥬얼랩의 박정원님  ⓒ박정원님



모험을 즐기는 만화 속 주인공처럼, 팽팽한 삶의 긴장이 부담스러워지려는 찰나 빛을 발하는 재치와 해학처럼- 그렇게 달려온 시간을 듣고 나니 그녀의 천진난만한 미소의 원천은 아웃바운더로 오래 살아온 여유와 내공에서 나오는 것임을 알아챌 수 있었다. 재치와 해학은 진지함과 치열함이 뜨거웠던 자리에서만 그 모습을 드러내는 법이기에 말이다. 



*본 아티클은 [아웃바운더X태백탄탄마을]에 참가한 박정원님과의 서면인터뷰와 취재를 인물 소개 인터뷰 형식으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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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보기 링크 : https://brunch.co.kr/@beeconnectlab/7 


의도적으로 낯선 환경을 찾는 아웃바운더 최인영님


본능이 시킨다,
변화를 싫어하는 사람들



'사람은 본능적으로 변화를 싫어한다'라는 말은 정말 근거가 있을까? 놀랍게도 그렇다. 스트레스 분야의 대가이자 미국 스탠퍼드대의 신경생리학 교수인 로버트 새폴스키가 이를 연구로 증명한 바 있다. 연구에 따르면, 인간은 만 39세부터 새로운 장르의 음악을 듣지 않을 확률이 95%라고 한다. 만 35세부터는 먹었던 음식만 먹을 확률이 95%라고 한다.



이는 본능과도 같은 인간의 특징으로, 인간이 가장 꺼리는 것이 무언가 안정되지 않거나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한다. 무언가를 흔들어 깨우거나 휘젓는 변화는 당연히 안정이나 예측, 통제 등과 거리가 멀다. 그래서 사람들은 모든 것이 그대로 머무르는 현재의 안전성과 확실성을 훨씬 편하게 느낀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본능보다 더 큰 무언가가 마음속에 자리 잡은 사람들은 있기에 마련이다. 아웃바운더를 통해 만난 최인영님은 꼭 그런 사람이다. 새로움을 찾으러, 변수를 더하기 위해, 낯설음음 삶에 적용하는 사람. 변화애호가 최인영님을 만나본다.



해체하고 조합하고 붙여내며 다양한 변수를 마주하고 정제되지 않은 작업을 일종의 과학실험처럼 풀어내는 최인영님 ⓒ최인영님해체하고 조합하고 붙여내며 다양한 변수를 마주하고 정제되지 않은 작업을 일종의 과학실험처럼 풀어내는 최인영님 ⓒ최인영님



낯선 환경 속에서는
진짜 내가 보이는 법



최인영님은 '현재'의 스스로를 예술과 디자인 사이의 경계에 서 있는 사람이라고 소개한다. 그녀가 나고 자란 전주에서 책과 캐릭터를 만드는 디자인 스튜디오를 진행하던 시기에는 창업가였고, 이후에는 관련 분야의 재단에서 일했던 회사원이었고, 이후에는 창업가의 성장을 돕는 창업코치였다가, 작년 여름부터는 디자인 커뮤니티 '디학'에서 수업을 받고 활동하는 예술가가 되었다.



현재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나만의 언어로 풀어낸
나만의 작업물을 만드는 것.
즉, 나에게 집중하는 것이에요.



그녀의 작업물은 <철인대학원>이라는 이름을 가진 웹포트폴리오에서 살펴볼 수 있다 ⓒ최인영님그녀의 작업물은 <철인대학원>이라는 이름을 가진 웹포트폴리오에서 살펴볼 수 있다 ⓒ최인영님



변화 속 낯섦이 진짜 나를 발견하게 해 준다고 말하는 최인영님. 들어보면 일리 있음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녀는 일부러 작업 시간을 제한하거나, 한정된 공간에서만 재료를 구하고, 시도해 본 적 없는 낯선 기법으로 일부러 작업 활동을 진행한다. 그리고 그때마다 변수와 한계를 마주하게 되는데, 그때 가장 스스로답게 문제를 해결하면서 상황을 헤쳐나가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고 한다.



안정된 환경에서는
진짜 나를 발견하기 어려워요.
낯선 환경 속에서는
생각해 본 적 없는 변수를 만나게 되는데,
그때 가장 나답게 문제를 해결하고
나다운 결과물을 마주할 수 있어요.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낯선 장소, 태백으로 향하다



최인영님은 지난 8월 태백을 찾았다. 매일 작업하던 공간과 방식이 익숙해져 어느새 제자리걸음을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던 차였다. 의도적으로 새로운 사람과 새로운 공간에서 새로운 에너지를 얻어야겠다고 생각하던 중에 로컬 디자인 페어 초대작가로 참여할 수 있게 된 것.



그리고 그런 그녀를 가장 들뜨게 했던 건 바로 로컬디자인페어가 이번 년도 1학기까지 수업을 마치고 폐교된 태백중학교에서 열린다는 점이었다. 혼자서 전시실로 사용하기로 한 미술실 공간에 도착했을 때 '이 공간을 어떻게 채워볼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어린아이처럼 흥분이 일기도 했다.



오래된 지구본과 망원경, 비커와 실린더, 도르래와 조립이 가능한 블록 등 수많은 재료들을 학교를 돌아다니며 고르고 수집했다 ⓒ최인영님오래된 지구본과 망원경, 비커와 실린더, 도르래와 조립이 가능한 블록 등 수많은 재료들을 학교를 돌아다니며 고르고 수집했다 ⓒ최인영님



즉석에서 재료를 수집할 수 있었어요.
쌓여있는 과학실험실 기물을
작업실로 가져올 때는
마치 놀이동산 선물가게에서
발을 동동 구르는 아이가 된 기분이었어요.



특히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점은 학생들이 직접 사용했고, 학교를 채우고 있는 기물들을 자유롭게 가져다 작품의 주제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점이었다. 그녀가 떠올린 주제는 <0교시 미술시간>. 태백중학교의 시간이 녹아있는 기물들을 조합하여 골드버그 장치와 펜듈럼 장치를 미술실에 설치하고, 학교의 안녕을 기원하며 함께 마지막 미술작품을 만드는 참여형 미술작품이었다. 



골드버그 장치는 생김새나 작동원리는 아주 복잡하고 거창한데 하는 일은 아주 단순하고 재미만을 추구하는 매우 비효율적인 기계를 뜻한다. 작은 재미와 탄성을 자아낸다 ⓒ최인영님골드버그 장치는 생김새나 작동원리는 아주 복잡하고 거창한데 하는 일은 아주 단순하고 재미만을 추구하는 매우 비효율적인 기계를 뜻한다. 작은 재미와 탄성을 자아낸다 ⓒ최인영님


학교의 안녕을 기원하며 함께 미술작품을 완성할 수 있도록 한 참여형 작품 <0교시 미술시간> ⓒ최인영님학교의 안녕을 기원하며 함께 미술작품을 완성할 수 있도록 한 참여형 작품 <0교시 미술시간> ⓒ최인영님



최인영님은 태백에서의 시간을 표현해 달라고 하자, '느린 감각으로 온전히 몰입할 수 있는 경험을 준 곳'이라고 남겼다. 작품이 완성되고 관객들과 소통하기 전까지, 주어진 시간 안에 최선을 다해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몰입했던 시간은 지금도 늘 느끼고 싶은 마음이라고 한다.



태백은 로컬디자인페어를 통해
저에게 무한한 자율성과
예측할 수 없는 가능성을
직접 체험하게 해 준 곳이에요.
종종 그리운 감각으로 남아있어요.



익숙함을 경계하는 이유는
왜라는 질문을
끝까지 간직하기 위함이다



최근에는 태백 로컬디자인페어에서 전시에 참여하고, 이를 마치자마자 바로 태국의 치앙마이로 날아갔다. 그동안 스스로를 돌아보니, 작업물의 깊이와 밀도에 아쉬움이 남아 이를 극복하고자 아트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지원한 것. 



새로운 환경은 마음에 흡족한 아이디어를 바로 선사해 주었다. 바로 '코끼리의 똥'. 예술적 변비 상태에서 우연히 코끼리의 배변과정을 목격했는데, 하루 100kg을 먹고 150kg의 똥을 배설하는 코끼리가 눈에 든 것이다. 특히 코끼리가 풀을 뜯고, 소화시켜 배변하는 과정에서 씨앗이 발아하고 살아나는 경이로운 순환과정이 '가능성'이라는 주제의식으로 다가온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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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를 준비하며
코끼리의 소화과정을 직접 재현했어요.
그 과정에서 어떤 과정을 거쳐도
거칠게 얽힌 섬유질이라는 속성은
변하지 않음을 알게 됐고,
우리가 삶을 소화하며 사는 동안
집중하며 살아야 할 본질이 무엇인가
되묻는 시간이 되었어요.



그녀에게 단 한 가지 가장 중요한 것을 꼽자 하니, '왜'라는 질문이라고 망설임 없이 답했다. 왜를 잃어버린 모든 것은 힘을 잃기 때문이란다. 그리고 왜라는 질문을 잃게 되는 이유를 반복되는 환경 속에서 습관적으로 무언가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언제나 새로움과 변화 속으로 스스로를 밀어 넣는다. 언제나 이유는 단 하나, 삶에서 집중해야 할 본질을 놓치고 싶지 않은 아웃바운더이니까-



*본 아티클은 [아웃바운더X태백탄탄마을]에 참가한 최인영님과의 서면인터뷰와 취재를 인물 소개 인터뷰 형식으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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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한 그래피티로 로컬을 담는 아웃바운더 신명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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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하게 웃는
수 없이 많은
지역의 캐릭터들



서울로부터 멀어져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어서 오십시오, 여기부터 OOO입니다'라는 큼직한 글자와 함께 지역의 캐릭터가 언제나 웃는 얼굴로 인사를 건넨다. 그렇게 1초 남짓 지나친 수많은 지역의 캐릭터들. 한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226개의 지자체 중 200곳이 넘는 곳에는 저마다의 캐릭터가 있다고 한다.



이 지자체 캐릭터들은 지역의 특산물을 담아내거나, 지역을 대표하는 유적이나 인물 또는 설화 등을 담고 있다. 그리고 또 하나의 공통점, 모두 닮았다. 동글동글 부드러운 모양에 하나같이 밝게 웃거나 신난 듯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제주도에는 좀 다른 캐릭터가 하나 있다. 펑키캐롯(FUNKY X CARROT) 신명근 님이 그려낸 그래피티 캐릭터들이다. 비슷한 캐릭터들 사이에서 한 번 보면 결코 잊을 수 없는 펑키캐롯의 캐릭터들을 만들어낸 주인공, 신명근님을 만나본다.



제주의 서문공설시장에서 라이브드로잉 중인 신명근님 ©펑키캐롯 신명근제주의 서문공설시장에서 라이브드로잉 중인 신명근님 ©펑키캐롯 신명근



캐릭터를 그리고 놀던
제주도 토박이 꼬마,
그래피티 아티스트가 되다



신명근 님에게 무엇을 그려내는 것이란 언제나 가장 좋아하는 것이었다. 어린 시절 장난감을 가지고 놀기보다는 캐릭터를 그리며 노는 게 더 재미있었던 꼬마는 자라서 지루한 자율학습에서 빠지려고 미술학원을 등록했다. 대학교 전공인 디자인을 떠나 잠시 방황도 해봤지만, 결국 다시 무언가를 그려내는 스스로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한달살이로 제주를 찾았다가 제주 바다의 매력에 빠져 정착한 스토리를 가진 캐릭터 기냥. 화려한 잠수복을 입고 해녀들의 물질 필수품 '태왁'으로 멋을 냈다 ©펑키캐롯 신명근한달살이로 제주를 찾았다가 제주 바다의 매력에 빠져 정착한 스토리를 가진 캐릭터 기냥. 화려한 잠수복을 입고 해녀들의 물질 필수품 '태왁'으로 멋을 냈다 ©펑키캐롯 신명근



붓으로만 그려내던 그림들을 디지털로 전환하고, 스스로의 정체성을 캐릭터로 표현하며 지금의 그래피티 화풍을 발견하게 되었다는 신명근님.



제주도에서 나고 자랐고,
벽화 작업을 하기도 했어요.
제 내면의 재료와 경험이 어우러지니
굵은 선과 화려한 컬러의
펑키캐롯이 탄생했습니다.



정체성인 제주도는 그의 작품 곳곳에서 등장한다. '안녕하세요! 힙한 제주를 그리는 브랜드 펑키캐롯입니다!'라는 힘찬 구호 같은 인사부터 제주도 구좌에서 당근농사를 짓는 농부를 표현한 캐릭터 '라코'까지. 아직은 시작한 지 1년이 채 안 됐지만, 훗날에는 제주 전역을 펑키캐롯의 작업물로 가득 채우는 것이 꿈이다.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은 제주도 용담 1동 부러리 마을에서 선보였던 그래피티. 용담 1동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과 협약을 맺고 가로 12미터 세로 5미터 크기의 팝업스토어를 알리는 커다란 벽면을 책임지는 일이었다.



가장 큰 작업물이자 가장 대표적인 작업물 '부러리'. 제주도를 표현하는 당근, 용담을 표현하는 용과 달 등이 제주도에 대한 애정만큼 빼곡하게 표현되어 있다. ©펑키캐롯 신명근가장 큰 작업물이자 가장 대표적인 작업물 '부러리'. 제주도를 표현하는 당근, 용담을 표현하는 용과 달 등이 제주도에 대한 애정만큼 빼곡하게 표현되어 있다. ©펑키캐롯 신명근



큰 벽면을 가득 채운
제 작업물을 본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었어요.
힙한 제주를 알린다는
제 활동의 의미가
현실이 된 순간이니까요.



이날을 계기로 용담에서 라이브드로잉을 하거나, 제주도의 방언과 역사를 담아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애니메이션 작품 패러디 그래피티, 당근 농사를 짓는 라코와 놀러 온 조카들 같은 캐릭터들을 창작하는 등 활동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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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에서 경험한
인생 첫 전시,
로컬 디자인 페어가 남긴 것



'색이 강한 신비로운 곳!' 신명근 님은 태백의 첫인상을 이렇게 묘사했다. 평소 제주를 잘 벗어나지도 않고, 일이 있어 가봐야 서울뿐이었던 그에게 온통 산뿐인 강원도 태백의 인상은 색다른 푸릇함 그 자체였단다.



저에게 로컬이란 제주뿐이었는데,
태백에 가서 '로컬이란 뭘까'라는
질문을 발견했습니다.



이런 푸릇함은 평소 잊고 살았던 '여유로움'이라는 감정의 창이 되어주었다. 그렇게 활짝 열린 창을 따라 그동안은 느끼지 못했던 다양한 감정들이 마음에 피어올랐다. 특히 '부러리' 이후로 제주의 마을을 담은 그래피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스스로에게 '나는 정말 그 마을을 이해하고 그림을 그리고 있는 걸까?'라는 화두를 던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이번 페어를 통해
마을을 담아내는 그림을 그리자던
제 결심을 돌아보고 난 후엔
마을분들과 대화를 훨씬 더 깊이 나눠요.
헤아림이 깊을수록
제 그림의 의미도 깊어지겠지요.






태백 로컬디자인페어에 참여하며 태백 탄탄마을을 주제로 창작한 새로운 마을 그래피티 시리즈. 태백산의 반달곰, 석탄과 탄가루가 캐릭터 작업 과정을 거쳐 담겼다. ©펑키캐롯 신명근태백 로컬디자인페어에 참여하며 태백 탄탄마을을 주제로 창작한 새로운 마을 그래피티 시리즈. 태백산의 반달곰, 석탄과 탄가루가 캐릭터 작업 과정을 거쳐 담겼다. ©펑키캐롯 신명근



방문객에게 전시와 작품을 설명하거나, 다양한 로컬에서 모여든 디자이너와 작가들과 교류도 새로운 경험이었다. 다른 지역을 더 다니며 제주도와 펑키캐롯을 더 알리고 싶다는 의욕이 샘솟았을 뿐만 아니라, 펑키캐롯이 제주에서 외부의 사람들을 맞이하게 된다면 이런 값진 경험을 함께 나누고 싶다는 결심도 생겼다.



먼 길로
돌아갈 수도 있겠지만
결코 한 자리에 머무르지 않는
아웃바운더이고 싶다



언젠가 산책을 하며 생각에 잠긴 적이 있다는 신명근 님. '아 요즘 고민도 없고 너무 좋다. 이렇게만 살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다가 정신이 번쩍 났단다. 이 자리에 만족해서 머물러 있으려다가 더 이상의 발전은 없는 것이 아닐까 싶었단다.



매 순간 발전만 추구하고 살 순 없겠죠.
스트레스가 심할 테니까요.
하지만 목적지에 앞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건 계속 한 걸음씩 옮긴다는 것 같아요.



비록 몸은 제주의 작은 작업실에 머무르지만, 그의 손과 발은 상상의 세계 속에서 바삐 돌아다닌다. SNS로 작업물을 올리며 화면 너머로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넘어 하나의 공간 안에 펑키캐롯만의 매력이 가득한 전시회를 열겠다는 목표가 더욱 확고해졌기 때문이다.



디지털 작업으로만은
전할 수 없는 느낌이 있단 생각에
다시 붓을 잡았어요.
2025년에는 붓으로 그려낸 작품들까지
전시회를 열어보려 합니다.



최근 제주 패스파인더 프로그램 연사가 되어 진행한 <나의 스트리트 캐릭터> 결과물. 참가자들의 스케치는 펑키캐롯의 터치를 거쳐 키링으로 탄생했다 최근 제주 패스파인더 프로그램 연사가 되어 진행한 <나의 스트리트 캐릭터> 결과물. 참가자들의 스케치는 펑키캐롯의 터치를 거쳐 키링으로 탄생했다



기존에 있어왔던 많은 지역의 캐릭터들을 닮아가려 했다면, 아웃바운더라는 이름이 꼬옥 맞는 펑키캐롯 신명근 님을 태백의 로컬디자인페어에서 만날 수 있었을까? 제주의 곳곳에서, 더 나아가 전국의 곳곳에서 펑키캐롯의 유쾌한 흔적을 발견할 날이 가깝게만 느껴진다. 주어진 환경과 익숙함을 넘어서 새로운 인상을 세상에 남기는 건, 펑키캐롯이 가장 잘하는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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