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정말 빠르게 변화합니다. 태어나면서부터 디지털 기기에 둘러싸여 성장한 세대. 통상 1980년~2000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를 뜻하는 디지털 네이티브라는 말도 이젠 왠지 낡고 오래된 개념 같이 느껴지구요. 대신 그 자리를 차지한 것이 AI 네이티브입니다. 아주 어린 아이들은 AI와 함께 자라고 또 어떤 세상을 살게 될지 감히 상상조차 안됩니다.
그럼 이미 다 자라버린 우리는 어떤 세상을 살게 될까요? 당장은 일자리 변화 소식부터 들려옵니다. 골드만삭스 보고서를 보니, 생성형 AI의 등장은 전 세계적으로 약 3억 개의 정규직 일자리에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고 합니다. 핵개인 시대와 AI가 맞물려 어느 때보다 개인이 독립적 변화를 만들기에 좋은 경량문명이 열렸다고도 하고요.
인공지능과의 대화가 일상이 된 요즘 사람들의 모습과 풍자 - 지피티갸륵체라는 표현도 있답니다
요즘 유튜브 검색창에 'AI 활용법'이라는 키워드만 검색해 보아도, 다 볼수나 있을까 싶을만큼의 영상이 쏟아져 나옵니다. 엑셀 수식을 1초 만에 완성하고, 복잡한 PPT를 눈 깜짝할 새 자동으로 만들어내는 마법 같은 기술들을 보고 있으면 놀라움이 앞서기도 합니다. 하지만 화면 속 영상이 화려해질수록, 우리의 마음 한구석은 점차 무거워지곤 합니다.
AI, 혁신과 임팩트를
추구한다면
더더욱 필요한
AI가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AI를 잘 활용하는 인간이 AI를 활용하지 못하는 인간을 대체할 것이다
비커넥트랩도 AI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청도 프리뷰'라는 이름으로 소상공인 창업 역량 강화를 위한 AI 교육을 진행하기도 했어요. 저희가 현장에서 AI를 강조하는 이유는, 앞으로는 AI라는 툴을 쓰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간의 생산성과 효율성은 압도적인 차이가 생길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렵다고 느끼는 분들께도 아주 작은 부분이라도 당장 AI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익힌다는 목표로 교육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비커넥트랩도 AI 교육 의뢰가 늘어나는게 피부로 느껴져요 ⓒ비커넥트랩
특히 비커넥트랩이 활동하고 있는 로컬은 사람이 매우 귀합니다. AI는 사람 여럿이 매달려야 했던 일을 빠르게 가능하게 만들어주기에- 한 사람 한 사람이 이루고자 하는 꿈에 임팩트라는 날개를 달아줄 수 있는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반드시 교육에서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독자적인 커리큘럼을 만들어 실전형 AI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만났어요.
비커넥트랩과
구구컬리지
이번에 진행하는 AI워크매니지먼트 과정은 그래서 마련됐습니다. 사회의 변화, 혁신, 임팩트- 이런 것들을 추구하는 사람 또는 조직이라면 AI에 대한 고민을 두배 세배는 더 해야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영리만을 추구하는 기업도 생존이 어려운데, 상대적으로 부족한 인원과 자원으로 치열하게 ‘임팩트’까지 구현해 내야 하기 때문이죠. 때로는 생존을 위한 업무에 치여, 정작 본질인 사회 문제 해결이라는 비전이 가려지기도 하니까요. AI 기술이 소중한 동료들의 업무의 부담을 줄여준다면, 사회문제 해결에 더욱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죠.
반복되는 업무 대신 ‘본질’에 집중하도록 AI를 활용할 수 있다면-
99%의 보통 사람들을 위한 IT 교육을 지향하며 기술의 문턱을 낮추는 구구컬리지, 그리고 지역 사회에 선한 영향력의 ‘꿀벌 효과’를 전파하려는 비커넥트랩. 두 조직은 이름은 다르지만, 기술이 소외된 곳 없이 고루 닿기를 바라는 비전은 무척이나 닮아 있었죠. 이미 검증된 호흡과 닮은꼴 진심을 가진 두 팀이기에, ‘구구하이브’ 프로젝트는 더 큰 임팩트를 향한 기분 좋은 확신으로 다가왔습니다.
‘AI 워크매니지먼트 과정’
수강생을 모집합니다
업무 효율을 극대화하는 'AI 팀원' 활용법부터 'AI와 토론'을 통한 의사결정 활용법까지,
단 이틀, 하루 2시간(총 4시간)의 집중 교육을 통한 실무 역량 강화를 목표로 합니다.
일시: 2026년 2월 24일(화) ~ 2월 25일(수) | 19:00 ~ 21:00 (총 2회)
장소: 헤이그라운드 서울숲점 10층 Round28
준비물: 개인 노트북 (GEMINI 계정 - 무료 플랜 가능)
정원: 선착순 10명
■ 커리큘럼
[DAY 1] 생산성을 높이는 AI 팀원 영입하기
누구나 간단하게 손이 많이 가는 반복 업무를 내게 맞춘 자동화 시스템
[DAY 2] 다양한 인공지능과 함께 일하기 _ 워크플로우 혁신
더 이상 '해줘'는 그만! 단순 업무 위임이 아닌, 인공지능과 토론하며 성장을 이끌어내는 대화법
■수강료 및 할인 혜택
1일권 (DAY 1 또는 DAY 2): 70,000원
전 과정 (DAY 1+2 패키지): 140,000원 → 100,000원 (약 30% 할인)
특별 혜택: 사회적경제기업 및 비영리조직 종사자 대상 전 항목 50% 할인 제공 (신청 시 증빙 필수)
■ 신청 및 문의신청 방법
온라인 구글 폼 접수: https://forms.gle/k4Zg7tKzgc2UcHBf9
문의: beeconnectlab@gmail.com
구구하이브와
비커넥트랩의 만남
그 비하인드 스토리
사실 비커넥트랩과 구구컬리지의 인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저희는 SK 하이닉스의 ‘AI for IMPACT’ 프로그램에서 만났어요. AI를 통해 사회 혁신을 꿈꾸던 비커넥트랩은 멘티로, IT 업계에서 실력과 진정성을 겸비한 구구컬리지 박용 대표님은 멘토로 만났습니다. (우수사례로 선정되어 SOVAC 사회적가치페스타에서 발표도 했구요!)
SOVAC에서 AI로 임팩트를 극대화하는 과정에 대해 직접 발표를! 영광의 순간이었습니다. ⓒ비커넥트랩
함께 프로젝트에 임하며 보니, 구구컬리지도 비커넥트랩도 '역량'의 강화에 비전이 있었습니다. 구구컬리지는 그래서 IT 및 테크 분야의 교육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2022년 혼자서도 인공지능을 활용해 온라인으로 검정고시 학습을 할 수 있도록 MAT 라는 서비스를 공개하기도 했었고요. 그래서 꿀벌들이 집을 한칸한칸 쌓아나는것처럼 더디더라도 단계별로 탄탄하게, 누구나 AI를 활용하고 임팩트를 키워갈 수 있게 하자는 뜻을 담아 '구구하이브'라는 이름으로 뭉쳤습니다. MOU까지 함께 맺고, 교육 컨텐츠도 같이 만들고 검수를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저희 AI R&D 파트너로 활동해주시기로 뜻을 모았지요!
비커넥트랩과 구구컬리지가 MOU를 맺고 이번 교육을 함께 준비하던 순간의 기록들 ⓒ비커넥트랩
그래서 이번 과정을 준비할 때에도 AI가 생소한 분들을 위한 입문 단계, 그리고 이미 활용 중인 분들을 위한 심화 응용 단계로 구성을 했고요. 미리 강의시연을 해가면서 두 기업이 연속성을 가진 커리큘럼을 만들어내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이제 막 모집을 시작하며, 어떤 분들과 이 여정을 함께하게 될지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AI라는 새로운 팀원과 함께 나아가는 그 길에, 구구하이브가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민간 지역연구소 비커넥트랩(대표 정홍래)이 일본에서 15년간 7910명의 청년을 유입시킨 '지역부흥협력대' 모델의 한국형 로드맵을 제시했다.
지난 4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한국형 지역부흥협력대' 도입을 위한 정책 세미나'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방 소멸'과 '쉬었음 청년'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정책 대안을 제시하고자 마련됐다. 일본의 성공적인 정책 모델과 비커넥트랩의 국내 현장 사례를 토대로 '한국형 지역부흥협력대' 모델을 제시하고, 지방선거 출마 예정 후보가 이를 검토하는 시간을 가졌다.
비커넥트랩이 지난 4일 '한국형 지역부흥협력대 도입을 위한 정책 세미나'를 열고 일본 '지역부흥협력대' 모델의 한국형 로드맵을 제시했다. /제공=비커넥트랩
지역부흥협력대는 도시 청년을 인구 감소 지역으로 유입해
1~3년간 활동하도록 지원하는 일본의 제도다.
청년들은 지역 특산품과 축제, 관광 콘텐츠 기획·홍보 등에 참여하며 일 경험을 쌓고,
지역은 인구 유입과 활력 회복 효과를 얻는다.
참여자가 원할 경우 지역 정착까지 연계하는 것이 핵심이다. 2009년부터 2024년까지 7910명의 청년이 참여했고, 일본 전체 지자체의 약 80%인 1176곳이 제도를 운영했다. 비커넥트랩은 이 모델이 한국의 청년 일자리 문제와 지역 소멸 위기를 함께 완화할 수 있다고 봤다.
이번 세미나에는 제9회 전국지방동시선거 출마 예정자들이 함께 했다. 젊은 정치인의 도전과 성장을 지원하는 뉴웨이즈와 협력했다. 뉴웨이즈는 보유한 젊치인(젊은 정치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다가오는 선거에 출마 예정인 후보자들에게 이번 세미나 소식을 알리고 모집을 도왔다.
지역 내 인구 감소와 청년 유입·정착 문제를 고민하는 비수도권역 예정 후보자와 쉬었음 청년, 청년 일자리 문제를 고민하는 수도권역 예정 후보자 10여명이 모였다. 특정 정당에 쏠리지 않고 개혁신당,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조국혁신당, 진보당 등 총 6개 당에 속한 예비 후보자들이 사전 신청을 통해 참여했다.
청년들에게 이야기를 들어보면, "신입인데 경력이 필요하다", "인턴(일 경험 쌓기)인데도 경력이 있어야 뽑힌다"는 모순에 곤란함을 호소하곤 합니다. 사람은 많고, 자리는 없어도 너무 없다 보니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안타까운 건 뭐라도 해보기 위해서 자신의 쓸모를 발견하고 증명할 기회를 찾아 오늘도 어딘가를 서성이는 청년들의 모습입니다.
<강진 RE:SPEC>은 닫힌 문을 두드리는 청년들에게 '직접 여기서 자기 주도적으로 만들어보자'며 다가선 일경험 제안입니다. 폐교인 성화대학을 리모델링하는 엄청난 규모의 사업에 '폐교를 함께 바꿔봅시다'라고 청년들을 다양한 포지션으로 초대한 셈이니까요.
참가자들도 이런 취지를 알고 있기에 강진에 체류하기 전 서울에서 진행된 서울 사전교육 워크숍 마지막 날, 목표들이 비장했습니다. "진짜 현장에서 부딪히고 깨지며, 대체 불가능한 나만의 실무 경험을 쟁취하겠다"라고요-
비커넥트랩 강진 로컬 RE:SPEC 서울 사전교육 워크숍 마지막 날
이들이 선택한 '대체 불가능한 경험'의 시작이 궁금하다면? 지난 비하인드 스토리를 먼저 확인해 보세요.
<강진 RE:SPEC> 참가자들은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가지고 있는 이력이 있었지만, 원하는 기회를 잡기에 필요한 경력은 없거나 부족했습니다. 세상에서 그 경력을 만드려고 두드려보았지만, 더 젊고 관련 경력도 많은 사람들이 있다 보니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 갈증이 있었죠. 예를 들면, 김주영 님은 국내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스파크랩과 창업 콘서트를 열고, 각종 창업 경진대회를 휩쓴 적이 있는 '준비된 인재'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고향 고흥을 위한 로컬 브랜드를 운영하며 깊은 갈증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제가 있는 고흥과 비슷한 상황에 놓인 강진에서 청년들이 함께 아이디어를 모았을 때 로컬이 어디까지 변화할 수 있는지 직접 확인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타트업에서 3년간 디자인 실무를 경험한 고민지 님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건축과 도시를 전공하며 공간을 구조적으로 보는 눈을 키웠고, UX 디자이너로서 사용자의 경험을 설계해 왔지만, 모니터 너머의 세상은 그녀에게 좁았습니다.
저에게 강진 RE:SPEC은 '사람이 머물고 싶은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꿈을, 실제로 검증해 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현장은 그동안 사무실 안에서 작업하며 ‘아이디어’를 다뤘다면, 이번엔 지역민과 이해관계자 속에서 부딪히며 경험해보고 싶었습니다.
기회는 계속 그 일을 해왔던 사람에게만 열리다 보니, 새로운 도전의 기회는 없었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아이디어와 기획이 진짜 세상에서 통할까?"라는 의문을 확신으로 바꾸고 싶다는 마음을 포기할 수도 없었던 그들은 아무 연고도 없는 강진, 텅 빈 폐교 앞에 섰습니다.
포스트잇 위에 방향이 모이다:
'GROCHI'의 탄생
우리는 여기서 무엇을 하고 싶을까?
강진에서의 2일 차 저녁이었습니다. 공간을 그리는 기획자, 사람을 잇는 커뮤니티 매니저, 그리고 가치를 파는 마케터 포지션을 지원해서 온 분들까지- 직무는 달랐지만, 성화대학 리모델링의 방향을 잡기 위해 6개의 머리가 맞대어졌습니다.
질문이 던져지자, 참가자들은 각자가 떠올린 키워드를 포스트잇에 적어 창문에 붙이기 시작했습니다. 네트워킹, 성장, 자기 돌봄, 쉼, 멈춤…. 서로 다른 언어를 쓰고 있었지만, 비슷한 의미끼리 묶어 군집화하는 과정에서 이들은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모두가 꽤 닮은 곳을 바라보고 있었던 것입니다.
무엇보다 저희가 워케이션의 대상자이면서 동시에 기획자였기 때문에, 내가 필요로 하는 경험을 다른 사람에게도 전달 가능한 언어로 정리해 나가는 과정 자체가 큰 매력이었습니다.
그렇게 6명의 공감 속에서 도출된 핵심 콘셉트는 '멈춤에서 시작되는 전환(Switch)'이었습니다. 도심에 지친 청년들이 잠시 멈춰 자신을 회복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거나 로컬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얻는 곳. 기획자인 그들 자신이 가장 듣고 싶었던 이야기가 하나의 브랜드로 탄생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로치의 로고 디자인
전략 마케팅팀은 강진의 자연에서 색을 빌려와 브랜드 'GROCHI(그로치)'의 아이덴티티를 구축했습니다.
GROWING (Blue): 강진의 하늘과 물처럼 깊어지고 넓어지는 방향성
LOCAL (Green): 강진의 찻잎을 닮은 로컬의 생명력
SWITCH (Yellow): 월출산 달빛에서 따온, 전환을 상징하는 빛
추상적인 '쉼'이 아니라, "그로치(그래, 그렇지!)"라고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공감의 브랜드. 기획자인 그들 자신이 가장 듣고 싶었던 이야기가 하나의 브랜드로 탄생하는 순간이었습니다.
기획서가 아닌
실행 설계를 배우다:
페르소나부터 공간까지
치열했던 2주, 결과물에 대한 반응은 뜨거웠지만 현실의 벽은 높았습니다. 탁상공론으로 끝나버리는- 아이디어를 위한 아이디어로 끝나는 것은 참가자들에게 의미가 없으니까요. 참가자들이 정리한 아이디어가 성화대학을 정말 사람들이 찾아오고 싶은 공간이 되도록 작동하는지를 검증하는 것이 필요했습니다.
참가자들은 검증에 철저한 데이터 분석과 페르소나 설계로 맞섰습니다. 단순히 "청년들이 올 거예요"라고 말하는 대신, 강진 곳곳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직접 만나 정성 조사를 실행하는 현장의 피드백을 수집하기 시작했죠. 그리고는 '박서연(29세, 마케팅 에이전시 AE)'이라는 구체적인 가상의 인물을 페르소나로 세웠습니다.
공간기획팀은 페르소나 박서연 님을 염두에 두고, 그녀가 걷게 될 동선을 따라 폐교의 교실을 '몰입의 공간'과 '이완의 공간'으로 나누어 설계했고,
커뮤니티팀은 페르소나 박서연 님의 마음을 어루만질 '강진 한 컷', '성전차별(Tea Therapy)' 등의 프로그램을 채워 넣었습니다.
치열했던 2주, 주민들과 강진군의 군수님을 비롯한 이해관계자들을 초대해 이들이 최종적으로 도출한 안과 검증 내용을 프레젠테이션 형식으로 준비하고 발표하는 최종 성과 공유회를 진행하였습니다. 결과물에 대한 반응은 뜨거웠고, '지속가능성'을 잘 만들어가야 한다는 결론에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참가자들은 마지막까지 배웠다고 합니다. 고민지 님은 내일 당장 이 공간이 워케이션 서비스의 문을 열었을 때, 정말 누가 올 것인지는 '현실'이라는 것. 실제로 현장에서 아이디어를 검증하고 발로 뛰기 전까지 머릿속으로 '로컬 비즈니스는 좋은 스토리와 기획'만 있으면 될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했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현장은 달랐던 거죠. 기획의 완성도보다 실행 가능성과 운영 구조, 수요 검증이 먼저라는 걸 실제 담당자의 간절한 마음으로 일해보고 깨달았던 것이죠.
신뢰를 만드는 건 잘 쓴 기획서가 아니라 검증 가능한 실행 설계라는 것. 2주간 강진 RE:SPEC의 현장을 발로 뛰며 얻은 가장 큰 배움이었습니다.
또 다른 참가자님 김주영 님도 비슷한 소감을 전했습니다. 처음 프로젝트를 접했을 때는 2주 안에 비교적 빠르게 결과를 낼 수 있을 거라 예상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현장에 내려가서 실제 성화대학 건물을 둘러보고 관계자들의 브리핑을 들으며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실제 로컬 비즈니스는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방대하고 고려해야 할 점이 많다는 걸 알게 되며 오히려 시야가 넓어졌습니다.
기획은 아이디어를 쌓는 게 아니라, 덜어내고 핵심을 선명하게 만드는 과정이라는 걸 배운 게 가장 큰 수확 같아요.
참가자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것들은 사실 실제 업무 현장에서 '담당자'로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익히 알고 있는 실무의 본질이자 일이 주는 무게입니다. 대외활동, 부트캠프, 모의 프로젝트들을 계속 거쳐왔지만 진짜 담당자가 되어 자기 주도권을 가지고 현장에서 일을 해볼 기회는 이번이 처음이었기에 참가자들도 자연스레 깨닫고 배우게 된 셈입니다.
정신없이 바빴지만
더 살아있던 시간
2주간의 합숙은 낭만적인 워케이션이라기엔 거의 '워어어엌케이션'에 가까웠다는 참가자들. 밤샘 회의와 현장 답사로 치열한 2주를 보냈습니다. 이 과정 속에 두 사람은 "바빴지만 더 살아있다고 느꼈다"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일과 쉼의 균형을 배웠습니다. 짧은 기간 안에 목표한 결과를 내기 위해 하루 종일 회의하고 고민했던 날들도 있었지만, 오히려 그럴수록 시야가 좁아지고 효율이 떨어진다는 것을 체감했습니다. 병영성에서 노을을 보며 팀원들과 함께했던 그 시간이 기억에 많이 남아요."
김주영 님에게 강진은 이제 낯선 지역이 아니라 편한 마음으로 찾을 수 있는 또 하나의 고향이 되었습니다. 그는 최종 발표를 마치고 팀원들과 병영성에 올라 노을을 바라보던 순간을 잊지 못한다고 합니다.
"퇴사하고 나서 '나를 증명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심했는데, 도심의 속도에서 분리되니 남들이 가는 길이 아니라 자신의 길을 찾는 감각이 생겼어요. 강진의 맑은 날, 스쿠터를 타고 느꼈던 바람을 잊을 수 없습니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2주를 회고하며 '내가 왜 멈춰야 했는지'를 스스로 더 정직하게 마주했다는 고민지 님. 그녀는 도심의 속도에서 벗어나 비로소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나에게
강진 RE:SPEC은 '전환'이다
두 사람 모두 이번 경험을 한 단어로 '전환'이라 정의했습니다. 공교롭게도 그들이 만든 성화대학교 리모델링 프로젝트의 핵심 컨셉(Switch)이기도 합니다.
고민지 님에게 전환은 세상의 기준에서 한 발 떨어질 수 있었던 경험이었습니다.
환경과 상황이 바뀌면서 세상의 기준과 속도에서 한 발 떨어질 수 있었어요.
그 안에서 온전히 저만의 기준과 리듬을 찾았고, 그것이 역량을 발견하고 실행으로 옮기게 한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참가자들은 시야가 넓어진 것도 새로운 전환 중 하나입니다. 이제 커리어를 쌓아가는 방식을 '취업' 하나로만 보지 않고, 로컬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지속적으로 만들고 확장해 가는 방식으로 활짝 열고 무언가 더 해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 것이죠.
김주영 님에게도 이번 경험은 하나의 전환점이었습니다.
팀 프로젝트는 군제대 후 오랜만에 참여였는데, 제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역할에서 강점을 발휘하는지를 스스로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참가자들의 마음에 멈춤에서 시작된 전환. 처음 참여할 분을 모집할 때에도 마련했던 슬로건, '지역에는 새로운 관점을, 청년에게는 새로운 스펙을!'을 달성한 셈이었죠. 단순한 일 경험이 아닌, 진짜 현장에서 담당자로 일해보며 새로운 관점을 얻고, 정말 필요했던 경험을 얻게 된 것- 그렇게 <강진 RE:SPEC>은 모두에게 성장을 남겼습니다.
Epilogue:
빈 공간에 남겨진 온기
49명의 지원자 중 선발된 6명의 청년, 그들을 맞이한 프로젝트 디오의 환대, 그리고 밤새 불 켜진 교실에서 치열하게 고민했던 시간들. 비커넥트랩이 기록한 1, 2, 3편의 이야기는 결국 '진심'이 모여 만드는 변화에 대한 기록이었습니다.
비어있던 '공간'이 가능성의 '현장'이 되기까지
적막만이 감돌던 삭막한 폐교는 청년들의 열기와 발자국 소리로 다시 채워졌습니다. 먼지 쌓인 책상은 치열한 기획의 현장이 되었고, 멈춰있던 복도는 서로의 꿈을 응원하는 목소리로 가득 찼습니다. 공간에 사람이 머물 때 비로소 완성된다는 걸 피부로 느꼈던 순간이었습니다.
청년들은 일상으로 돌아갔지만, 그들이 폐교 구석구석에 심어둔 'GROCHI'의 씨앗은 강진의 흙 속에서 움틀 준비를 마쳤습니다. 2주간의 뜨거웠던 합주는 끝났지만, 그 울림은 계속되겠죠. 비커넥트랩도 나의 바운더리 밖을 넘어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갈 다음 사람들을 위해 계속 앞으로 나아가겠습니다.
'수도권 청년 49명이 강진의 폐교 리모델링에 몰린 이유(1)'를 소개하고 나니, 뜨거웠던 작년 8월의 기억이 피어올랐습니다. 낯선 지역에 내려와 양조장, 농가, 관광지 가리지 않고 병영면 곳곳을 돌아다녔던 '아웃바운더 로컬턴 IN 강진'의 기억들.
2주간의 로컬턴 활동을 마치고, 그 피날레 무대로 혼자 맡아서 완수한 프로젝트에 대한 성과와 고민의 과정을 긴장한 채로 발표하던 청년들을 바라보던 장성현 대표님의 눈빛은 유독 반짝반짝 빛났습니다.
아웃바운더 4기 로컬턴 IN 강진 현장공유회 사진
아마 그때였던 것 같습니다. 프로젝트 디오와 비커넥트랩이 단순히 일을 맡기고 수행하는 관계가 아니라,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하나의 목표 아래 더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한 팀처럼 함께 달리는 관계가 될 수 있겠다는 희망을 가진 계기 말입니다.
실제 비커넥트랩은 뒷짐을 진 채 단순히 솔루션만 제공하는 게 아니라, 실제 지역의 현장에서 같이 결과를 만들어나가는 '로컬 페이스 메이킹'을 어떻게 실천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 고민을 시작하던 시점이었기에, 서로를 향한 신뢰와 두근거림으로 강진 RE:SPEC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 그 시작이 궁금하시다면, 1편: 수도권 청년 49명이 강진의 폐교 리모델링에 몰린 이유를 읽어보세요.
이번 글에서는 프로젝트 디오의 시선에서, 이 협업이 어떤 의미였는지를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전남 강진에는 지역의 자원과 이야기를 엮어 로컬 콘텐츠를 만드는 기업, '프로젝트 디오'가 있습니다. 디오를 이끄는 장성현 대표님은 같은 편이라는 의미를 담은 청년마을협동조합 ‘편들’의 (전) 대표이자, 병영면 ‘돌멩이마을’의 처음을 손수 일구어 낸 분이십니다.
그가 처음 강진에서 활동을 시작했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농사를 짓지 않는 청년들의 소외감'이었다고 합니다. 농촌에는 농업인만 있는 게 아닌데, 비농업인 청년들이 설 자리는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는 "시골로 내려오는 건 도시의 삶보다 아래로 떨어지는 게 아니라, 달라진 시대와 사회구조 속에 존재하는 '또 하나의 선택'임을 증명하고 싶다"는 신념으로 청년마을을 만들고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실험해 왔습니다.
프로젝트 디오 장성현 대표님
이번 프로젝트 역시 그 연장선에 있습니다. 강진군 성전면의 폐교(구 성화대학교)를 워케이션과 레지던스, 커뮤니티가 집약된 공간으로 되살리는 거대한 도전. 부지 매입과 건축 등 하드웨어를 포함해 총 300억 원이 투입되는 강진군의 역점 사업입니다. 이토록 훌륭한 무대가 마련되었지만, 프로젝트 디오는 더 깊은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편들'을 운영하며 다양한 배경을 가진 청년들이 섞일 때 지역이 얼마나 생동감 있게 변하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쉬운 건 우리의 멋진 프로젝트가 단지 지역 내에서만 소모된다는 점이에요. 잘 차린 멋진 밥상에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했죠
프로젝트 디오는 지역의 결속을 넘어, 외부의 활력을 더하는 확장을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습니다. 수도권 청년을 어떻게 찾고, 어떻게 준비시켜서 현장에 데려올 것인가. 지역에 기반을 둔 프로젝트 디오가 혼자서 해내기엔 물리적으로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함께 가면
멀리 갈 수 있다
'서울-강진 바통터치'
프로젝트 디오가 참가자들에게 기대한 역할은 명확했습니다. 단순히 주어진 과제를 수행하는 인력이 아니라, 성화대라는 공간을 실제로 사용할 청년의 시선으로 전략을 세우고, 공간을 설계하고,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것. 즉, 외부에서 온 청년이면서 동시에 이 공간의 첫 번째 사용자가 되어달라는 요청이었습니다.
그래서 필요한 건 로컬에 대한 막연한 호감이 아니었습니다. 로컬을 '개척의 대상'이 아닌 '존중의 대상'으로 바라보면서, 자신의 전문성을 지역의 맥락에 맞게 재해석할 수 있는 사람들이 필요했습니다.
비커넥트랩은 이 기대를 이해하고, 2주간 49명의 지원자를 모았습니다. (무려 8:1이 넘는 경쟁률!) 1차 서류와 2차 온라인 면접을 거치며 네 가지 기준으로 선발했습니다. 로컬 지향성(지역의 삶을 존중하는지), 태도(직무에 대한 이해와 팀 협동심), 직무 역량(팀 프로젝트 경험과 실무 능력), 로컬 활동 경험(지역 혁신 관련 활동을 지속해 왔는지). 강진군 전략사업추진단도 심사에 함께 참여해 6명의 최종 참가자를 선발했습니다.
선발 이후에는 서울에서 1주간 사전교육을 진행했습니다. 강진과 성화대 프로젝트에 대한 맥락 공유, 팀빌딩, 과업 가설 설정까지. 현장에 도착하기 전 '무엇을 해야 하는지'가 아니라 '왜 이걸 해야 하는지'를 이해한 상태로 출발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입니다.
사전 교육 당시 서울까지 한걸음에 달려온 프로젝트 디오, 그리고 사전교육에 열과 성을 다한 참가자들
“바통 터치를 통해 비커넥트랩에서 달려온 속도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었죠. 사전교육과 팀 빌딩 프로그램을 거쳐온 참가자들은 이미 하나의 팀이었고, 과업과 미션에 대한 흥미와 관심이 상당히 끌어올려진 상태였어요.
오리엔테이션이나 아이스브레이킹에 에너지를 크게 소모할 필요가 없었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갈 수 있는 상태였어요.”
서울은 발굴을, 강진은 현장을. 이 역할 분담 덕분에 프로젝트 디오는 자신들이 가장 잘하는 일, 즉 지역 자원과 네트워크를 활용한 현장 운영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로컬만이 줄 수 있는,
우리라는 든든한 힘
수도권에서의 삶은 종종 '각자도생'으로 요약됩니다. 옆 사람을 돌아볼 여유도 없이, 각자의 목표를 향해 달리는 그런 삶. 하지만 로컬은 다릅니다. 각자도생은 먹히지 않습니다.
강진에 도착한 6명의 청년들은 전략 마케팅, 공간 기획, 커뮤니티 매니저라는 파트로 각자의 역량을 살려 프로젝트에 몰입했습니다. 이 세 팀에게는 공통된 미션이 있었습니다. "성화대라는 공간을 사용할 청년의 입장을 대변하라." 마케팅팀이 정의한 타겟이 공간팀의 설계 원칙이 되어야 했고, 그 공간에서 커뮤니티팀의 프로그램이 작동해야 했습니다. 세 팀의 결과물은 결국 하나의 그림으로 연결되어야만 했습니다.
참가자들은 이 미션을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사전교육에서부터 '왜 이 프로젝트를 하는지', '누구를 위한 공간인지'를 함께 고민해 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각자의 작업을 진행하면서도 끊임없이 서로의 진행 상황을 공유했고, 마케팅팀이 도출한 타겟 페르소나 '멈춤을 고민하는 청년'은 자연스럽게 공간팀과 커뮤니티팀의 기획 원칙이 되었습니다. 'GROCHI(그로치)'라는 브랜드 네이밍과 '멈춤에서 시작되는 전환'이라는 슬로건 역시 세 팀이 함께 도출한 결과물이었습니다.
2주의 과정을 마무리하는 최종 성과 공유회. 프로젝트 디오가 본 건 세 개의 발표가 아니었습니다.
감동받았던 부분은 세 팀이 프레젠테이션 양식을 통일시켰다는 점이에요. 각 팀의 발표가 모여서 하나의 완성된 그림을 만든다는 걸 이해하고 있었던 거죠.
똑같은 표지에 유사한 폰트, 컬러 톤 등을 사전에 맞춰 놓아서 세 팀의 발표가 마치 하나의 발표처럼 느껴졌어요.
각 팀의 하이라이트까지 서로 공유하며 프로젝트를 진행한 게 눈에 보여서 참 기특하고, 예뻐 보였어요.
나의 성과가 돋보이는 것보다, 우리의 결과물이 세상에 제대로 전해지는 것을 택한 마음. 로컬이라는 토양 위에서 기꺼이 서로의 손을 잡고 원팀으로 거듭난 순간이었습니다.
서로의 틈을 채우고
서로에게 기회를 주다
프로젝트가 끝난 뒤, 청년들과 프로젝트 디오 관계자들이 둥글게 모여 어깨동무를 하고 환호하던 그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장성현 대표님. 안도감, 대견함, 뿌듯함, 여러 감정들이 몰려왔었다고 합니다.
관계자들과의 기념촬영까지 끝난 후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참가자들과 디오스테프들이 서로 어깨동무를 했어요. 끝났다는 안도감과 대견함, 뿌듯함, 여러 감정들이 몰려오더군요. '함께하길 잘했다’라고 느꼈습니다.
프로젝트 디오는 비커넥트랩을 '연결'이라고 정의해 주셨습니다. 수도권과 지역, 기획과 현장, 그리고 사람과 사람. 서로 닿지 않던 것들이 비커넥트랩을 통해 만나 비로소 완전해졌다는 장성현 대표님. 이 '연결'의 힘을 확인한 우리는 이제 더 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일단은 이 폐교 리모델링 프로젝트를 아름답게 완주하는 게 목표예요. 강진군청 전략사업추진단의 굳건한 의지와 비커넥트랩과의 협업이 있다면 충분히 가능하리라 믿습니다.
우리는 이번 여정을 통해 다시 한번 배웁니다. 혼자 가면 빨리 갈 수 있을지 몰라도, 멀리 가려면 반드시 함께 가야 한다는 사실을. 프로젝트 디오가 가진 지역의 깊이와, 비커넥트랩이 가진 연결의 넓이가 만나 만들어낼 이 새로운 풍경이 더 많은 지역에 닿기를 바랍니다. 비커넥트랩은 앞으로도 서로의 빈틈을 기꺼이 채워주는, 든든한 로컬 페이스 메이커로 함께 달려가겠습니다.
"같이 일해보고 싶습니다." 시작은 예고 없이 찾아왔습니다. 아웃바운더 로컬턴 IN 강진 최종 성장 공유회가 끝나자마자, 현장을 지켜본 강진군의 지역 기업 '프로젝트 디오'가 비커넥트랩에게 바로 제안을 해오신 것입니다. 3주 뒤, 두 대표님은 전라남도 강진군에서 성수동 뚝섬까지 한달음에 달려오셨습니다. (참고로 강진군은 해남 땅끝마을과 이웃 지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진행된 첫 대면과 긴장감이 맴도는 회의실. 프로젝트 디오가 펼쳐 놓은 자료 속엔 간절함이 담겨 있었습니다. "우리 지역의 폐교를 함께 바꿔봅시다." 그 한 문장이 '강진 RE:SPEC'의 시작점이었습니다.
기획 단계부터
청년과 함께
그렇게 우리는 강진의 폐교 '성화대학교'를 청년 워케이션·창업·레지던시 복합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 프로젝트를 함께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비커넥트랩은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할 수도권 청년을 발굴·교육하고, 프로젝트 디오는 로컬 현장에서 이들의 실무를 전폭 지원하는 공동 주관 형태로 진행하자고 척척 호흡이 맞아들어갔습니다.
"열심히 만들어도 사람들이 안 오면 말짱 도루묵 아닐까요?" 현장의 두려움은 명확했습니다. 그래서 프로젝트 디오는 결심했습니다. "공간 기획 단계부터 이 공간의 활용 당사자인 청년들을 참여시키고 싶습니다."
지역 민간 기업과 협력한 최초의 사례. ‘로컬 RE:SPEC’은 ‘지역에는 새로운 관점을, 청년에게는 새로운 스펙을!’이라는 슬로건 아래, 청년들이 직접 지역 자원을 탐색하고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일경험 프로그램입니다. ‘SPEC’은 ‘관점’을 뜻하는 어원과 한국 사회의 ‘스펙(Specification)’ 개념을 결합해, 지역과 청년 모두에게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49명이 몰린
구체적인 실무
공간 기획, 커뮤니티 매니저, 마케터. 단 6명을 뽑는 자리에 25일간 무려 49명이 모였습니다. 강진 로컬턴 대비 4배 가까운 수치였습니다.
막연한 브랜딩을 넘어 폐교 리모델링이라는 구체적인 실무, 건설업 불황 속 귀해진 현장 경험. 청년들이 움직인 이유는 분명했습니다. 정성 가득한 49개의 포트폴리오 앞에서 우리는 행복한 고민에 빠졌습니다. 결국 깊이 있는 선발을 위해 예정에 없던 온라인 면접을 급히 추가했습니다. 모두 흔쾌히 응해주셔서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모릅니다.
"왜 로컬인가"
여정의 시작
2일간 21명을 면접했습니다. 기대에 부푼 얼굴로 각자의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가 던진 핵심 질문은 "그래서 왜 로컬 프로그램에 지원하셨나요?"였습니다. 업무에 관심 있는 분들을 모두 모실 수 없어 속상했지만, 로컬이 일방적으로 소비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지속 가능한 재생'에 공감할 동료가 필요했습니다.
그렇게 선발된 6명의 참가자와 뚝섬 헤이그라운드에서 5일간 사전교육을 진행했습니다. 쭈뼛쭈뼛 모였던 첫날의 설렘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세부 업무를 확인하고, 서로 합을 맞춰가며, 오해 없이 잘 지내는 방법을 논의했습니다.
교육 4일 차, 프로젝트 디오 대표님들은 왕복 12시간의 길을 마다하지 않고 달려오셨습니다. 한시라도 빨리 참가자들을 두 눈으로 확인하고 싶으셨던 겁니다. 5일간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청년들이 조심스레 아이디어를 보여주자, 환한 미소로 화답하셨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기획단계부터 프로젝트디오의 장성현 대표님께서는 “청년들이 현장에 와서 직접 지역의 이야기를 듣고, 당사자의 시선에서 지역을 재해석하길 기대한다”며 지역민과 청년이 협력하는 구조를 만들고 싶다고하셨거든요.
프로젝트 디오와 리스펙 참가자들의 첫 만남
함께 걷는
로컬 페이스 메이커
수도권은 발굴을, 지역은 현장을 주도하는 이원화 구조. 서울과 강진의 운영이 분리된 최초의 시도는 성공적이었습니다.
강진으로 떠나기 직전, 6명의 참가자는 각자의 버킷리스트를 작성했습니다. 진로 탐색 과정에 놓인 청년들이 로컬에서 찾고 싶은 답은 명확했습니다. 역량과 강점을 발견하고, 좋은 팀원으로 성장하며, 의사소통과 기획 능력을 키우고 싶다고. 그들의 뜨거운 목표를 받아 든 순간, 저희는 다짐했습니다.
'참가자들의 목표 달성 지원'. 이것이 페이스 메이커로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이었습니다.
마지막 사전교육 날 각자의 목표를 적어본 로컬턴 RE:SPEC 참가자들
"중간 조직으로서 제 역할을 할 수 있을까?"이 질문에 현장은 명확히 답했습니다.
쉬지 않고 일하던 참가자들, 또 오겠다는 청년들, 리스펙 2를 빨리 열라는 의견들. 무엇보다 최상의 만족도를 보여주신 파트너 '프로젝트 디오'.
사진을 주고받을 때마다 광대가 올라가 있던 대표님들의 얼굴. 밝은 목소리로 늘 먼저 연락 주시던 그 진심. 서울-강진에서 오간 무수한 응원과 지원. 로컬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공동의 목표로 달려갔던 시간들. 비커넥트랩은 앞으로도 지역과 사람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끝까지 동반 달리기를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바쁘다 바빠 현대 아니,
AI 네티이브 시대
세상이 정말 빠르게 변화합니다. 태어나면서부터 디지털 기기에 둘러싸여 성장한 세대. 통상 1980년~2000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를 뜻하는 디지털 네이티브라는 말도 이젠 왠지 낡고 오래된 개념 같이 느껴지구요. 대신 그 자리를 차지한 것이 AI 네이티브입니다. 아주 어린 아이들은 AI와 함께 자라고 또 어떤 세상을 살게 될지 감히 상상조차 안됩니다.
그럼 이미 다 자라버린 우리는 어떤 세상을 살게 될까요? 당장은 일자리 변화 소식부터 들려옵니다. 골드만삭스 보고서를 보니, 생성형 AI의 등장은 전 세계적으로 약 3억 개의 정규직 일자리에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고 합니다. 핵개인 시대와 AI가 맞물려 어느 때보다 개인이 독립적 변화를 만들기에 좋은 경량문명이 열렸다고도 하고요.
요즘 유튜브 검색창에 'AI 활용법'이라는 키워드만 검색해 보아도, 다 볼수나 있을까 싶을만큼의 영상이 쏟아져 나옵니다. 엑셀 수식을 1초 만에 완성하고, 복잡한 PPT를 눈 깜짝할 새 자동으로 만들어내는 마법 같은 기술들을 보고 있으면 놀라움이 앞서기도 합니다. 하지만 화면 속 영상이 화려해질수록, 우리의 마음 한구석은 점차 무거워지곤 합니다.
AI, 혁신과 임팩트를
추구한다면
더더욱 필요한
AI가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AI를 잘 활용하는 인간이
AI를 활용하지 못하는 인간을
대체할 것이다
비커넥트랩도 AI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청도 프리뷰'라는 이름으로 소상공인 창업 역량 강화를 위한 AI 교육을 진행하기도 했어요. 저희가 현장에서 AI를 강조하는 이유는, 앞으로는 AI라는 툴을 쓰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간의 생산성과 효율성은 압도적인 차이가 생길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렵다고 느끼는 분들께도 아주 작은 부분이라도 당장 AI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익힌다는 목표로 교육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특히 비커넥트랩이 활동하고 있는 로컬은 사람이 매우 귀합니다. AI는 사람 여럿이 매달려야 했던 일을 빠르게 가능하게 만들어주기에- 한 사람 한 사람이 이루고자 하는 꿈에 임팩트라는 날개를 달아줄 수 있는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반드시 교육에서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독자적인 커리큘럼을 만들어 실전형 AI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만났어요.
비커넥트랩과
구구컬리지
이번에 진행하는 AI워크매니지먼트 과정은 그래서 마련됐습니다. 사회의 변화, 혁신, 임팩트- 이런 것들을 추구하는 사람 또는 조직이라면 AI에 대한 고민을 두배 세배는 더 해야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영리만을 추구하는 기업도 생존이 어려운데, 상대적으로 부족한 인원과 자원으로 치열하게 ‘임팩트’까지 구현해 내야 하기 때문이죠. 때로는 생존을 위한 업무에 치여, 정작 본질인 사회 문제 해결이라는 비전이 가려지기도 하니까요. AI 기술이 소중한 동료들의 업무의 부담을 줄여준다면, 사회문제 해결에 더욱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죠.
반복되는 업무 대신
‘본질’에 집중하도록
AI를 활용할 수 있다면-
99%의 보통 사람들을 위한 IT 교육을 지향하며 기술의 문턱을 낮추는 구구컬리지, 그리고 지역 사회에 선한 영향력의 ‘꿀벌 효과’를 전파하려는 비커넥트랩. 두 조직은 이름은 다르지만, 기술이 소외된 곳 없이 고루 닿기를 바라는 비전은 무척이나 닮아 있었죠. 이미 검증된 호흡과 닮은꼴 진심을 가진 두 팀이기에, ‘구구하이브’ 프로젝트는 더 큰 임팩트를 향한 기분 좋은 확신으로 다가왔습니다.
‘AI 워크매니지먼트 과정’
수강생을 모집합니다
업무 효율을 극대화하는 'AI 팀원' 활용법부터 'AI와 토론'을 통한 의사결정 활용법까지,
단 이틀, 하루 2시간(총 4시간)의 집중 교육을 통한 실무 역량 강화를 목표로 합니다.
일시: 2026년 2월 24일(화) ~ 2월 25일(수) | 19:00 ~ 21:00 (총 2회)
장소: 헤이그라운드 서울숲점 10층 Round28
준비물: 개인 노트북 (GEMINI 계정 - 무료 플랜 가능)
정원: 선착순 10명
■ 커리큘럼
[DAY 1] 생산성을 높이는 AI 팀원 영입하기
누구나 간단하게 손이 많이 가는 반복 업무를 내게 맞춘 자동화 시스템
[DAY 2] 다양한 인공지능과 함께 일하기 _ 워크플로우 혁신
더 이상 '해줘'는 그만! 단순 업무 위임이 아닌, 인공지능과 토론하며 성장을 이끌어내는 대화법
■수강료 및 할인 혜택
1일권 (DAY 1 또는 DAY 2): 70,000원
전 과정 (DAY 1+2 패키지): 140,000원 → 100,000원 (약 30% 할인)
특별 혜택: 사회적경제기업 및 비영리조직 종사자 대상 전 항목 50% 할인 제공 (신청 시 증빙 필수)
■ 신청 및 문의신청 방법
온라인 구글 폼 접수: https://forms.gle/k4Zg7tKzgc2UcHBf9
문의: beeconnectlab@gmail.com
구구하이브와
비커넥트랩의 만남
그 비하인드 스토리
사실 비커넥트랩과 구구컬리지의 인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저희는 SK 하이닉스의 ‘AI for IMPACT’ 프로그램에서 만났어요. AI를 통해 사회 혁신을 꿈꾸던 비커넥트랩은 멘티로, IT 업계에서 실력과 진정성을 겸비한 구구컬리지 박용 대표님은 멘토로 만났습니다. (우수사례로 선정되어 SOVAC 사회적가치페스타에서 발표도 했구요!)
함께 프로젝트에 임하며 보니, 구구컬리지도 비커넥트랩도 '역량'의 강화에 비전이 있었습니다. 구구컬리지는 그래서 IT 및 테크 분야의 교육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2022년 혼자서도 인공지능을 활용해 온라인으로 검정고시 학습을 할 수 있도록 MAT 라는 서비스를 공개하기도 했었고요. 그래서 꿀벌들이 집을 한칸한칸 쌓아나는것처럼 더디더라도 단계별로 탄탄하게, 누구나 AI를 활용하고 임팩트를 키워갈 수 있게 하자는 뜻을 담아 '구구하이브'라는 이름으로 뭉쳤습니다. MOU까지 함께 맺고, 교육 컨텐츠도 같이 만들고 검수를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저희 AI R&D 파트너로 활동해주시기로 뜻을 모았지요!
그래서 이번 과정을 준비할 때에도 AI가 생소한 분들을 위한 입문 단계, 그리고 이미 활용 중인 분들을 위한 심화 응용 단계로 구성을 했고요. 미리 강의시연을 해가면서 두 기업이 연속성을 가진 커리큘럼을 만들어내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이제 막 모집을 시작하며, 어떤 분들과 이 여정을 함께하게 될지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AI라는 새로운 팀원과 함께 나아가는 그 길에, 구구하이브가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원문보기 링크 : https://brunch.co.kr/@beeconnectlab/38
해외 정책·사례 기반,
지역 인구 소멸과
청년 실업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정책 제안
뉴웨이즈와 협력, 수도권·비수도권역 차기 지방선거
출마 예정 후보 10명 정책 검토
민간 지역연구소 비커넥트랩(대표 정홍래)이 일본에서 15년간 7910명의 청년을 유입시킨 '지역부흥협력대' 모델의 한국형 로드맵을 제시했다.
지난 4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한국형 지역부흥협력대' 도입을 위한 정책 세미나'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방 소멸'과 '쉬었음 청년'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정책 대안을 제시하고자 마련됐다. 일본의 성공적인 정책 모델과 비커넥트랩의 국내 현장 사례를 토대로 '한국형 지역부흥협력대' 모델을 제시하고, 지방선거 출마 예정 후보가 이를 검토하는 시간을 가졌다.
/제공=비커넥트랩
지역부흥협력대는 도시 청년을 인구 감소 지역으로 유입해
1~3년간 활동하도록 지원하는 일본의 제도다.
청년들은 지역 특산품과 축제, 관광 콘텐츠 기획·홍보 등에 참여하며 일 경험을 쌓고,
지역은 인구 유입과 활력 회복 효과를 얻는다.
참여자가 원할 경우 지역 정착까지 연계하는 것이 핵심이다. 2009년부터 2024년까지 7910명의 청년이 참여했고, 일본 전체 지자체의 약 80%인 1176곳이 제도를 운영했다. 비커넥트랩은 이 모델이 한국의 청년 일자리 문제와 지역 소멸 위기를 함께 완화할 수 있다고 봤다.
이번 세미나에는 제9회 전국지방동시선거 출마 예정자들이 함께 했다. 젊은 정치인의 도전과 성장을 지원하는 뉴웨이즈와 협력했다. 뉴웨이즈는 보유한 젊치인(젊은 정치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다가오는 선거에 출마 예정인 후보자들에게 이번 세미나 소식을 알리고 모집을 도왔다.
지역 내 인구 감소와 청년 유입·정착 문제를 고민하는 비수도권역 예정 후보자와 쉬었음 청년, 청년 일자리 문제를 고민하는 수도권역 예정 후보자 10여명이 모였다. 특정 정당에 쏠리지 않고 개혁신당,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조국혁신당, 진보당 등 총 6개 당에 속한 예비 후보자들이 사전 신청을 통해 참여했다.
(이하 생략)
원문보기 링크 : https://www.socialimpact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5602
'진짜 일'을 하러
가고 싶은 청년들
청년들에게 이야기를 들어보면, "신입인데 경력이 필요하다", "인턴(일 경험 쌓기)인데도 경력이 있어야 뽑힌다"는 모순에 곤란함을 호소하곤 합니다. 사람은 많고, 자리는 없어도 너무 없다 보니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안타까운 건 뭐라도 해보기 위해서 자신의 쓸모를 발견하고 증명할 기회를 찾아 오늘도 어딘가를 서성이는 청년들의 모습입니다.
<강진 RE:SPEC>은 닫힌 문을 두드리는 청년들에게 '직접 여기서 자기 주도적으로 만들어보자'며 다가선 일경험 제안입니다. 폐교인 성화대학을 리모델링하는 엄청난 규모의 사업에 '폐교를 함께 바꿔봅시다'라고 청년들을 다양한 포지션으로 초대한 셈이니까요.
참가자들도 이런 취지를 알고 있기에 강진에 체류하기 전 서울에서 진행된 서울 사전교육 워크숍 마지막 날, 목표들이 비장했습니다. "진짜 현장에서 부딪히고 깨지며, 대체 불가능한 나만의 실무 경험을 쟁취하겠다"라고요-
이들이 선택한 '대체 불가능한 경험'의 시작이 궁금하다면? 지난 비하인드 스토리를 먼저 확인해 보세요.
[강진 RE:SPEC 비하인드] 수도권 청년 49명이 폐교 리모델링에 몰린 이유 (1)
[강진 RE:SPEC 비하인드] 혼자가면 빨리 가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간다(2)
<강진 RE:SPEC> 참가자들은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가지고 있는 이력이 있었지만, 원하는 기회를 잡기에 필요한 경력은 없거나 부족했습니다. 세상에서 그 경력을 만드려고 두드려보았지만, 더 젊고 관련 경력도 많은 사람들이 있다 보니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 갈증이 있었죠. 예를 들면, 김주영 님은 국내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스파크랩과 창업 콘서트를 열고, 각종 창업 경진대회를 휩쓴 적이 있는 '준비된 인재'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고향 고흥을 위한 로컬 브랜드를 운영하며 깊은 갈증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제가 있는 고흥과
비슷한 상황에 놓인 강진에서
청년들이 함께 아이디어를 모았을 때
로컬이 어디까지 변화할 수 있는지
직접 확인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타트업에서 3년간 디자인 실무를 경험한 고민지 님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건축과 도시를 전공하며 공간을 구조적으로 보는 눈을 키웠고, UX 디자이너로서 사용자의 경험을 설계해 왔지만, 모니터 너머의 세상은 그녀에게 좁았습니다.
저에게 강진 RE:SPEC은
'사람이 머물고 싶은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꿈을,
실제로 검증해 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현장은 그동안 사무실 안에서 작업하며
‘아이디어’를 다뤘다면,
이번엔 지역민과 이해관계자 속에서
부딪히며 경험해보고 싶었습니다.
기회는 계속 그 일을 해왔던 사람에게만 열리다 보니, 새로운 도전의 기회는 없었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아이디어와 기획이 진짜 세상에서 통할까?"라는 의문을 확신으로 바꾸고 싶다는 마음을 포기할 수도 없었던 그들은 아무 연고도 없는 강진, 텅 빈 폐교 앞에 섰습니다.
포스트잇 위에 방향이 모이다:
'GROCHI'의 탄생
우리는 여기서 무엇을 하고 싶을까?
강진에서의 2일 차 저녁이었습니다. 공간을 그리는 기획자, 사람을 잇는 커뮤니티 매니저, 그리고 가치를 파는 마케터 포지션을 지원해서 온 분들까지- 직무는 달랐지만, 성화대학 리모델링의 방향을 잡기 위해 6개의 머리가 맞대어졌습니다.
질문이 던져지자, 참가자들은 각자가 떠올린 키워드를 포스트잇에 적어 창문에 붙이기 시작했습니다. 네트워킹, 성장, 자기 돌봄, 쉼, 멈춤…. 서로 다른 언어를 쓰고 있었지만, 비슷한 의미끼리 묶어 군집화하는 과정에서 이들은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모두가 꽤 닮은 곳을 바라보고 있었던 것입니다.
무엇보다 저희가
워케이션의 대상자이면서
동시에 기획자였기 때문에,
내가 필요로 하는 경험을
다른 사람에게도
전달 가능한 언어로 정리해 나가는
과정 자체가 큰 매력이었습니다.
그렇게 6명의 공감 속에서 도출된 핵심 콘셉트는 '멈춤에서 시작되는 전환(Switch)'이었습니다. 도심에 지친 청년들이 잠시 멈춰 자신을 회복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거나 로컬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얻는 곳. 기획자인 그들 자신이 가장 듣고 싶었던 이야기가 하나의 브랜드로 탄생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로치의 로고 디자인
전략 마케팅팀은 강진의 자연에서 색을 빌려와 브랜드 'GROCHI(그로치)'의 아이덴티티를 구축했습니다.
GROWING (Blue): 강진의 하늘과 물처럼 깊어지고 넓어지는 방향성
LOCAL (Green): 강진의 찻잎을 닮은 로컬의 생명력
SWITCH (Yellow): 월출산 달빛에서 따온, 전환을 상징하는 빛
추상적인 '쉼'이 아니라, "그로치(그래, 그렇지!)"라고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공감의 브랜드. 기획자인 그들 자신이 가장 듣고 싶었던 이야기가 하나의 브랜드로 탄생하는 순간이었습니다.
기획서가 아닌
실행 설계를 배우다:
페르소나부터 공간까지
치열했던 2주, 결과물에 대한 반응은 뜨거웠지만 현실의 벽은 높았습니다. 탁상공론으로 끝나버리는- 아이디어를 위한 아이디어로 끝나는 것은 참가자들에게 의미가 없으니까요. 참가자들이 정리한 아이디어가 성화대학을 정말 사람들이 찾아오고 싶은 공간이 되도록 작동하는지를 검증하는 것이 필요했습니다.
참가자들은 검증에 철저한 데이터 분석과 페르소나 설계로 맞섰습니다. 단순히 "청년들이 올 거예요"라고 말하는 대신, 강진 곳곳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직접 만나 정성 조사를 실행하는 현장의 피드백을 수집하기 시작했죠. 그리고는 '박서연(29세, 마케팅 에이전시 AE)'이라는 구체적인 가상의 인물을 페르소나로 세웠습니다.
공간기획팀은 페르소나 박서연 님을 염두에 두고, 그녀가 걷게 될 동선을 따라 폐교의 교실을 '몰입의 공간'과 '이완의 공간'으로 나누어 설계했고,
커뮤니티팀은 페르소나 박서연 님의 마음을 어루만질 '강진 한 컷', '성전차별(Tea Therapy)' 등의 프로그램을 채워 넣었습니다.
치열했던 2주, 주민들과 강진군의 군수님을 비롯한 이해관계자들을 초대해 이들이 최종적으로 도출한 안과 검증 내용을 프레젠테이션 형식으로 준비하고 발표하는 최종 성과 공유회를 진행하였습니다. 결과물에 대한 반응은 뜨거웠고, '지속가능성'을 잘 만들어가야 한다는 결론에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참가자들은 마지막까지 배웠다고 합니다. 고민지 님은 내일 당장 이 공간이 워케이션 서비스의 문을 열었을 때, 정말 누가 올 것인지는 '현실'이라는 것. 실제로 현장에서 아이디어를 검증하고 발로 뛰기 전까지 머릿속으로 '로컬 비즈니스는 좋은 스토리와 기획'만 있으면 될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했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현장은 달랐던 거죠. 기획의 완성도보다 실행 가능성과 운영 구조, 수요 검증이 먼저라는 걸 실제 담당자의 간절한 마음으로 일해보고 깨달았던 것이죠.
신뢰를 만드는 건
잘 쓴 기획서가 아니라
검증 가능한 실행 설계라는 것.
2주간 강진 RE:SPEC의 현장을 발로 뛰며 얻은
가장 큰 배움이었습니다.
또 다른 참가자님 김주영 님도 비슷한 소감을 전했습니다. 처음 프로젝트를 접했을 때는 2주 안에 비교적 빠르게 결과를 낼 수 있을 거라 예상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현장에 내려가서 실제 성화대학 건물을 둘러보고 관계자들의 브리핑을 들으며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실제 로컬 비즈니스는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방대하고
고려해야 할 점이 많다는 걸 알게 되며
오히려 시야가 넓어졌습니다.
기획은 아이디어를 쌓는 게 아니라,
덜어내고 핵심을 선명하게 만드는
과정이라는 걸 배운 게 가장 큰 수확 같아요.
참가자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것들은 사실 실제 업무 현장에서 '담당자'로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익히 알고 있는 실무의 본질이자 일이 주는 무게입니다. 대외활동, 부트캠프, 모의 프로젝트들을 계속 거쳐왔지만 진짜 담당자가 되어 자기 주도권을 가지고 현장에서 일을 해볼 기회는 이번이 처음이었기에 참가자들도 자연스레 깨닫고 배우게 된 셈입니다.
정신없이 바빴지만
더 살아있던 시간
2주간의 합숙은 낭만적인 워케이션이라기엔 거의 '워어어엌케이션'에 가까웠다는 참가자들. 밤샘 회의와 현장 답사로 치열한 2주를 보냈습니다. 이 과정 속에 두 사람은 "바빴지만 더 살아있다고 느꼈다"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일과 쉼의 균형을 배웠습니다. 짧은 기간 안에 목표한 결과를 내기 위해 하루 종일 회의하고 고민했던 날들도 있었지만, 오히려 그럴수록 시야가 좁아지고 효율이 떨어진다는 것을 체감했습니다. 병영성에서 노을을 보며 팀원들과 함께했던 그 시간이 기억에 많이 남아요."
김주영 님에게 강진은 이제 낯선 지역이 아니라 편한 마음으로 찾을 수 있는 또 하나의 고향이 되었습니다. 그는 최종 발표를 마치고 팀원들과 병영성에 올라 노을을 바라보던 순간을 잊지 못한다고 합니다.
"퇴사하고 나서 '나를 증명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심했는데, 도심의 속도에서 분리되니 남들이 가는 길이 아니라 자신의 길을 찾는 감각이 생겼어요. 강진의 맑은 날, 스쿠터를 타고 느꼈던 바람을 잊을 수 없습니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2주를 회고하며 '내가 왜 멈춰야 했는지'를 스스로 더 정직하게 마주했다는 고민지 님. 그녀는 도심의 속도에서 벗어나 비로소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나에게
강진 RE:SPEC은 '전환'이다
두 사람 모두 이번 경험을 한 단어로 '전환'이라 정의했습니다. 공교롭게도 그들이 만든 성화대학교 리모델링 프로젝트의 핵심 컨셉(Switch)이기도 합니다.
환경과 상황이 바뀌면서
세상의 기준과 속도에서
한 발 떨어질 수 있었어요.
그 안에서 온전히
저만의 기준과 리듬을 찾았고,
그것이 역량을 발견하고 실행으로
옮기게 한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참가자들은 시야가 넓어진 것도 새로운 전환 중 하나입니다. 이제 커리어를 쌓아가는 방식을 '취업' 하나로만 보지 않고, 로컬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지속적으로 만들고 확장해 가는 방식으로 활짝 열고 무언가 더 해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 것이죠.
팀 프로젝트는
군제대 후 오랜만에 참여였는데,
제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역할에서 강점을 발휘하는지를
스스로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참가자들의 마음에 멈춤에서 시작된 전환. 처음 참여할 분을 모집할 때에도 마련했던 슬로건, '지역에는 새로운 관점을, 청년에게는 새로운 스펙을!'을 달성한 셈이었죠. 단순한 일 경험이 아닌, 진짜 현장에서 담당자로 일해보며 새로운 관점을 얻고, 정말 필요했던 경험을 얻게 된 것- 그렇게 <강진 RE:SPEC>은 모두에게 성장을 남겼습니다.
Epilogue:
빈 공간에 남겨진 온기
49명의 지원자 중 선발된 6명의 청년, 그들을 맞이한 프로젝트 디오의 환대, 그리고 밤새 불 켜진 교실에서 치열하게 고민했던 시간들. 비커넥트랩이 기록한 1, 2, 3편의 이야기는 결국 '진심'이 모여 만드는 변화에 대한 기록이었습니다.
비어있던 '공간'이 가능성의 '현장'이 되기까지
적막만이 감돌던 삭막한 폐교는 청년들의 열기와 발자국 소리로 다시 채워졌습니다. 먼지 쌓인 책상은 치열한 기획의 현장이 되었고, 멈춰있던 복도는 서로의 꿈을 응원하는 목소리로 가득 찼습니다. 공간에 사람이 머물 때 비로소 완성된다는 걸 피부로 느꼈던 순간이었습니다.
청년들은 일상으로 돌아갔지만, 그들이 폐교 구석구석에 심어둔 'GROCHI'의 씨앗은 강진의 흙 속에서 움틀 준비를 마쳤습니다. 2주간의 뜨거웠던 합주는 끝났지만, 그 울림은 계속되겠죠. 비커넥트랩도 나의 바운더리 밖을 넘어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갈 다음 사람들을 위해 계속 앞으로 나아가겠습니다.
원문보기 링크 : https://brunch.co.kr/@beeconnectlab/36
아웃바운더 로컬턴이 맺어준
'지역 파트너십'
'수도권 청년 49명이 강진의 폐교 리모델링에 몰린 이유(1)'를 소개하고 나니, 뜨거웠던 작년 8월의 기억이 피어올랐습니다. 낯선 지역에 내려와 양조장, 농가, 관광지 가리지 않고 병영면 곳곳을 돌아다녔던 '아웃바운더 로컬턴 IN 강진'의 기억들.
2주간의 로컬턴 활동을 마치고, 그 피날레 무대로 혼자 맡아서 완수한 프로젝트에 대한 성과와 고민의 과정을 긴장한 채로 발표하던 청년들을 바라보던 장성현 대표님의 눈빛은 유독 반짝반짝 빛났습니다.
아웃바운더 4기 로컬턴 IN 강진 현장공유회 사진
아마 그때였던 것 같습니다. 프로젝트 디오와 비커넥트랩이 단순히 일을 맡기고 수행하는 관계가 아니라,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하나의 목표 아래 더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한 팀처럼 함께 달리는 관계가 될 수 있겠다는 희망을 가진 계기 말입니다.
실제 비커넥트랩은 뒷짐을 진 채 단순히 솔루션만 제공하는 게 아니라, 실제 지역의 현장에서 같이 결과를 만들어나가는 '로컬 페이스 메이킹'을 어떻게 실천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 고민을 시작하던 시점이었기에, 서로를 향한 신뢰와 두근거림으로 강진 RE:SPEC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 그 시작이 궁금하시다면, 1편: 수도권 청년 49명이 강진의 폐교 리모델링에 몰린 이유를 읽어보세요.
[강진 RE:SPEC 비하인드] 수도권 청년 49명이 폐교 리모델링에 몰린 이유 (1)
이번 글에서는 프로젝트 디오의 시선에서, 이 협업이 어떤 의미였는지를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전남 강진에는 지역의 자원과 이야기를 엮어 로컬 콘텐츠를 만드는 기업, '프로젝트 디오'가 있습니다. 디오를 이끄는 장성현 대표님은 같은 편이라는 의미를 담은 청년마을협동조합 ‘편들’의 (전) 대표이자, 병영면 ‘돌멩이마을’의 처음을 손수 일구어 낸 분이십니다.
그가 처음 강진에서 활동을 시작했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농사를 짓지 않는 청년들의 소외감'이었다고 합니다. 농촌에는 농업인만 있는 게 아닌데, 비농업인 청년들이 설 자리는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는 "시골로 내려오는 건 도시의 삶보다 아래로 떨어지는 게 아니라, 달라진 시대와 사회구조 속에 존재하는 '또 하나의 선택'임을 증명하고 싶다"는 신념으로 청년마을을 만들고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실험해 왔습니다.
이번 프로젝트 역시 그 연장선에 있습니다. 강진군 성전면의 폐교(구 성화대학교)를 워케이션과 레지던스, 커뮤니티가 집약된 공간으로 되살리는 거대한 도전. 부지 매입과 건축 등 하드웨어를 포함해 총 300억 원이 투입되는 강진군의 역점 사업입니다. 이토록 훌륭한 무대가 마련되었지만, 프로젝트 디오는 더 깊은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편들'을 운영하며 다양한 배경을 가진 청년들이 섞일 때 지역이 얼마나 생동감 있게 변하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쉬운 건
우리의 멋진 프로젝트가
단지 지역 내에서만
소모된다는 점이에요.
잘 차린 멋진 밥상에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했죠
프로젝트 디오는 지역의 결속을 넘어, 외부의 활력을 더하는 확장을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습니다. 수도권 청년을 어떻게 찾고, 어떻게 준비시켜서 현장에 데려올 것인가. 지역에 기반을 둔 프로젝트 디오가 혼자서 해내기엔 물리적으로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함께 가면
멀리 갈 수 있다
'서울-강진 바통터치'
프로젝트 디오가 참가자들에게 기대한 역할은 명확했습니다. 단순히 주어진 과제를 수행하는 인력이 아니라, 성화대라는 공간을 실제로 사용할 청년의 시선으로 전략을 세우고, 공간을 설계하고,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것. 즉, 외부에서 온 청년이면서 동시에 이 공간의 첫 번째 사용자가 되어달라는 요청이었습니다.
그래서 필요한 건 로컬에 대한 막연한 호감이 아니었습니다. 로컬을 '개척의 대상'이 아닌 '존중의 대상'으로 바라보면서, 자신의 전문성을 지역의 맥락에 맞게 재해석할 수 있는 사람들이 필요했습니다.
비커넥트랩은 이 기대를 이해하고, 2주간 49명의 지원자를 모았습니다. (무려 8:1이 넘는 경쟁률!) 1차 서류와 2차 온라인 면접을 거치며 네 가지 기준으로 선발했습니다. 로컬 지향성(지역의 삶을 존중하는지), 태도(직무에 대한 이해와 팀 협동심), 직무 역량(팀 프로젝트 경험과 실무 능력), 로컬 활동 경험(지역 혁신 관련 활동을 지속해 왔는지). 강진군 전략사업추진단도 심사에 함께 참여해 6명의 최종 참가자를 선발했습니다.
선발 이후에는 서울에서 1주간 사전교육을 진행했습니다. 강진과 성화대 프로젝트에 대한 맥락 공유, 팀빌딩, 과업 가설 설정까지. 현장에 도착하기 전 '무엇을 해야 하는지'가 아니라 '왜 이걸 해야 하는지'를 이해한 상태로 출발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입니다.
“바통 터치를 통해 비커넥트랩에서
달려온 속도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었죠.
사전교육과 팀 빌딩 프로그램을 거쳐온 참가자들은
이미 하나의 팀이었고, 과업과 미션에 대한
흥미와 관심이 상당히 끌어올려진 상태였어요.
오리엔테이션이나 아이스브레이킹에
에너지를 크게 소모할 필요가 없었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갈 수 있는 상태였어요.”
서울은 발굴을, 강진은 현장을. 이 역할 분담 덕분에 프로젝트 디오는 자신들이 가장 잘하는 일, 즉 지역 자원과 네트워크를 활용한 현장 운영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로컬만이 줄 수 있는,
우리라는 든든한 힘
수도권에서의 삶은 종종 '각자도생'으로 요약됩니다. 옆 사람을 돌아볼 여유도 없이, 각자의 목표를 향해 달리는 그런 삶. 하지만 로컬은 다릅니다. 각자도생은 먹히지 않습니다.
강진에 도착한 6명의 청년들은 전략 마케팅, 공간 기획, 커뮤니티 매니저라는 파트로 각자의 역량을 살려 프로젝트에 몰입했습니다. 이 세 팀에게는 공통된 미션이 있었습니다. "성화대라는 공간을 사용할 청년의 입장을 대변하라." 마케팅팀이 정의한 타겟이 공간팀의 설계 원칙이 되어야 했고, 그 공간에서 커뮤니티팀의 프로그램이 작동해야 했습니다. 세 팀의 결과물은 결국 하나의 그림으로 연결되어야만 했습니다.
참가자들은 이 미션을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사전교육에서부터 '왜 이 프로젝트를 하는지', '누구를 위한 공간인지'를 함께 고민해 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각자의 작업을 진행하면서도 끊임없이 서로의 진행 상황을 공유했고, 마케팅팀이 도출한 타겟 페르소나 '멈춤을 고민하는 청년'은 자연스럽게 공간팀과 커뮤니티팀의 기획 원칙이 되었습니다. 'GROCHI(그로치)'라는 브랜드 네이밍과 '멈춤에서 시작되는 전환'이라는 슬로건 역시 세 팀이 함께 도출한 결과물이었습니다.
2주의 과정을 마무리하는 최종 성과 공유회. 프로젝트 디오가 본 건 세 개의 발표가 아니었습니다.
감동받았던 부분은
세 팀이 프레젠테이션
양식을 통일시켰다는 점이에요.
각 팀의 발표가 모여서 하나의 완성된 그림을
만든다는 걸 이해하고 있었던 거죠.
똑같은 표지에 유사한 폰트, 컬러 톤 등을
사전에 맞춰 놓아서 세 팀의 발표가
마치 하나의 발표처럼 느껴졌어요.
각 팀의 하이라이트까지 서로 공유하며
프로젝트를 진행한 게 눈에 보여서
참 기특하고, 예뻐 보였어요.
나의 성과가 돋보이는 것보다, 우리의 결과물이 세상에 제대로 전해지는 것을 택한 마음. 로컬이라는 토양 위에서 기꺼이 서로의 손을 잡고 원팀으로 거듭난 순간이었습니다.
서로의 틈을 채우고
서로에게 기회를 주다
프로젝트가 끝난 뒤, 청년들과 프로젝트 디오 관계자들이 둥글게 모여 어깨동무를 하고 환호하던 그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장성현 대표님. 안도감, 대견함, 뿌듯함, 여러 감정들이 몰려왔었다고 합니다.
관계자들과의 기념촬영까지 끝난 후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참가자들과
디오스테프들이 서로 어깨동무를 했어요.
끝났다는 안도감과 대견함, 뿌듯함,
여러 감정들이 몰려오더군요.
'함께하길 잘했다’라고 느꼈습니다.
프로젝트 디오는 비커넥트랩을 '연결'이라고 정의해 주셨습니다. 수도권과 지역, 기획과 현장, 그리고 사람과 사람. 서로 닿지 않던 것들이 비커넥트랩을 통해 만나 비로소 완전해졌다는 장성현 대표님. 이 '연결'의 힘을 확인한 우리는 이제 더 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일단은 이 폐교 리모델링 프로젝트를
아름답게 완주하는 게 목표예요.
강진군청 전략사업추진단의 굳건한 의지와
비커넥트랩과의 협업이 있다면
충분히 가능하리라 믿습니다.
우리는 이번 여정을 통해 다시 한번 배웁니다. 혼자 가면 빨리 갈 수 있을지 몰라도, 멀리 가려면 반드시 함께 가야 한다는 사실을. 프로젝트 디오가 가진 지역의 깊이와, 비커넥트랩이 가진 연결의 넓이가 만나 만들어낼 이 새로운 풍경이 더 많은 지역에 닿기를 바랍니다. 비커넥트랩은 앞으로도 서로의 빈틈을 기꺼이 채워주는, 든든한 로컬 페이스 메이커로 함께 달려가겠습니다.
원문보기 링크 : https://brunch.co.kr/@beeconnectlab/35
뚝섬까지 찾아온
현장의 진심
"같이 일해보고 싶습니다." 시작은 예고 없이 찾아왔습니다. 아웃바운더 로컬턴 IN 강진 최종 성장 공유회가 끝나자마자, 현장을 지켜본 강진군의 지역 기업 '프로젝트 디오'가 비커넥트랩에게 바로 제안을 해오신 것입니다. 3주 뒤, 두 대표님은 전라남도 강진군에서 성수동 뚝섬까지 한달음에 달려오셨습니다. (참고로 강진군은 해남 땅끝마을과 이웃 지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진행된 첫 대면과 긴장감이 맴도는 회의실. 프로젝트 디오가 펼쳐 놓은 자료 속엔 간절함이 담겨 있었습니다. "우리 지역의 폐교를 함께 바꿔봅시다." 그 한 문장이 '강진 RE:SPEC'의 시작점이었습니다.
기획 단계부터
청년과 함께
그렇게 우리는 강진의 폐교 '성화대학교'를 청년 워케이션·창업·레지던시 복합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 프로젝트를 함께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비커넥트랩은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할 수도권 청년을 발굴·교육하고, 프로젝트 디오는 로컬 현장에서 이들의 실무를 전폭 지원하는 공동 주관 형태로 진행하자고 척척 호흡이 맞아들어갔습니다.
"열심히 만들어도 사람들이
안 오면 말짱 도루묵 아닐까요?"
현장의 두려움은 명확했습니다.
그래서 프로젝트 디오는 결심했습니다.
"공간 기획 단계부터 이 공간의 활용 당사자인
청년들을 참여시키고 싶습니다."
지역 민간 기업과 협력한 최초의 사례. ‘로컬 RE:SPEC’은 ‘지역에는 새로운 관점을, 청년에게는 새로운 스펙을!’이라는 슬로건 아래, 청년들이 직접 지역 자원을 탐색하고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일경험 프로그램입니다. ‘SPEC’은 ‘관점’을 뜻하는 어원과 한국 사회의 ‘스펙(Specification)’ 개념을 결합해, 지역과 청년 모두에게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49명이 몰린
구체적인 실무
공간 기획, 커뮤니티 매니저, 마케터. 단 6명을 뽑는 자리에 25일간 무려 49명이 모였습니다. 강진 로컬턴 대비 4배 가까운 수치였습니다.
막연한 브랜딩을 넘어 폐교 리모델링이라는 구체적인 실무, 건설업 불황 속 귀해진 현장 경험. 청년들이 움직인 이유는 분명했습니다. 정성 가득한 49개의 포트폴리오 앞에서 우리는 행복한 고민에 빠졌습니다. 결국 깊이 있는 선발을 위해 예정에 없던 온라인 면접을 급히 추가했습니다. 모두 흔쾌히 응해주셔서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모릅니다.
"왜 로컬인가"
여정의 시작
2일간 21명을 면접했습니다. 기대에 부푼 얼굴로 각자의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가 던진 핵심 질문은 "그래서 왜 로컬 프로그램에 지원하셨나요?"였습니다. 업무에 관심 있는 분들을 모두 모실 수 없어 속상했지만, 로컬이 일방적으로 소비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지속 가능한 재생'에 공감할 동료가 필요했습니다.
그렇게 선발된 6명의 참가자와 뚝섬 헤이그라운드에서 5일간 사전교육을 진행했습니다. 쭈뼛쭈뼛 모였던 첫날의 설렘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세부 업무를 확인하고, 서로 합을 맞춰가며, 오해 없이 잘 지내는 방법을 논의했습니다.
교육 4일 차, 프로젝트 디오 대표님들은 왕복 12시간의 길을 마다하지 않고 달려오셨습니다. 한시라도 빨리 참가자들을 두 눈으로 확인하고 싶으셨던 겁니다. 5일간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청년들이 조심스레 아이디어를 보여주자, 환한 미소로 화답하셨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기획단계부터 프로젝트디오의 장성현 대표님께서는 “청년들이 현장에 와서 직접 지역의 이야기를 듣고, 당사자의 시선에서 지역을 재해석하길 기대한다”며 지역민과 청년이 협력하는 구조를 만들고 싶다고하셨거든요.
함께 걷는
로컬 페이스 메이커
수도권은 발굴을, 지역은 현장을 주도하는 이원화 구조. 서울과 강진의 운영이 분리된 최초의 시도는 성공적이었습니다.
강진으로 떠나기 직전, 6명의 참가자는 각자의 버킷리스트를 작성했습니다. 진로 탐색 과정에 놓인 청년들이 로컬에서 찾고 싶은 답은 명확했습니다. 역량과 강점을 발견하고, 좋은 팀원으로 성장하며, 의사소통과 기획 능력을 키우고 싶다고. 그들의 뜨거운 목표를 받아 든 순간, 저희는 다짐했습니다.
'참가자들의 목표 달성 지원'.
이것이 페이스 메이커로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이었습니다.
마지막 사전교육 날 각자의 목표를 적어본 로컬턴 RE:SPEC 참가자들
"중간 조직으로서 제 역할을 할 수 있을까?"이 질문에 현장은 명확히 답했습니다.
쉬지 않고 일하던 참가자들, 또 오겠다는 청년들, 리스펙 2를 빨리 열라는 의견들. 무엇보다 최상의 만족도를 보여주신 파트너 '프로젝트 디오'.
사진을 주고받을 때마다 광대가 올라가 있던 대표님들의 얼굴. 밝은 목소리로 늘 먼저 연락 주시던 그 진심. 서울-강진에서 오간 무수한 응원과 지원. 로컬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공동의 목표로 달려갔던 시간들. 비커넥트랩은 앞으로도 지역과 사람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끝까지 동반 달리기를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원문보기 링크 : https://brunch.co.kr/@beeconnectlab/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