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소식]디자이너에서 마케터로 ㅡ 커리어 전환은 아웃바운더에서 (비커넥트랩 업데이트 26.09.02)

취직 후에야 
비로소 찾은 적성,
그 다음은 어떡하죠?



내가 진짜 행복하기 위해서는 정말 좋아하는 것,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부터 알아야 한다고들 합니다. 다양한 경험이 중요하다는 거죠. 그런데 여러분, 만약 진로가 결정된 이후에야 비로소 좋아하고 하고 싶은 것을 알게 되면 그땐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해 본 적 있나요?



이번 아웃바운더 7기 로컬턴 IN 강진으로 만난 오현주 님의 이야기입니다. 현주님은 대학에서 의류학을 전공하고, 자연스럽게 패션 디자이너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일을 하며 직무를 들여다볼수록, 자신이 더 흥미를 느끼고 잘할 것 같은 일은 마케터의 자리에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해요.



'의류학을 전공했으면
당연히 패션 디자이너지!'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막상 일하며 직무를 경험해 보니
제가 더 관심 있고 잘할 것 같은 일은
마케터가 하고 있더라고요



그 뒤로 현주님은 본격적으로 직무 전환을 결심하고, 다른 패션 회사 홍보실에서 마케팅 인턴으로 일하며 실무를 처음 배웠다고 합니다. 관련 책과 유료 강의, 요즘 마케터들이 쓴다는 피그마까지 익혔다고 해요. 예쁜 사진을 올려 '좋아요'를 받으면 되는 일인 줄 알았던 마케팅이, 사실은 카피라이팅과 기획, 데이터 분석까지 요구하는 일이라는 것도 그때 처음 알았다고 합니다.




image.png아웃바운더 7기 로컬턴 IN 강진에 선발되어 사전 직무교육에 집중하고 있는 오현주 님 ⓒ비커넥트랩

아웃바운더 7기 로컬턴 IN 강진에 선발되어 사전 직무교육에 집중하고 있는 오현주 님 ⓒ비커넥트랩



문제는 그다음이었습니다. 적성은 찾았지만, 그 적성을 증명할 경력이 없었던 겁니다. 인턴에게는 좀처럼 중요한 업무가 맡겨지지 않았고, 결국 현주님은 회사를 그만두고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고 합니다. 잘하는 게 뭔지, 좋아하는 게 뭔지 고민하며 이곳저곳 지원서를 냈지만, 돌아오는 답은 비슷했다고 해요. 마케터로 일하기엔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



방향은 정해졌는데, 그 방향으로 걸어갈 길은 보이지 않던 시간이었다고 현주님은 회상합니다.




아웃바운더, 
내가 만든 아이디어를
실제 고객에게 팔아보는
마케터의 AtoZ 과정



그러던 중 우연히 아웃바운더 로컬턴 IN 강진의 공고를 보게 됐다고 합니다. <로컬에서만 가능한 실무 커리어>라는 이름으로 전라남도 강진군 병영면에서 본인의 아이디어로 야간 관광상품을 기획하고 개발하여 시장 성과까지 확인해 보는 로컬 인턴십 프로그램이었습니다. (강진군 병영면은 마을주민들이 마을호텔을 운영하려고 준비하고 있는 곳이어요. 볼거리 먹을거리 매력이 가득하지만 밤에 즐길 수 있는 관광콘텐츠를 더 개발하려고 이번 로컬턴을 비커넥트랩과 함께 진행했습니다. 벌써 강진에서만 세 번째 아웃바운더가 진행된 셈입니다.) 현주님은 제 힘으로 기획한 아이디어를 끝까지 실현해 보면 큰 자산이 되겠다는 생각에 지원을 결심했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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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주님이 함께했던 아웃바운더 로컬턴 IN 강진! 지역의 미해결 과업을 본인의 아이디어로 해결해 보는 과정. 
타 인턴십과 달리 현장에서 프로젝트를 스스로 기획하고 운영한다 ⓒ비커넥트랩



마케팅 면접을 보러 다니며 느낀 건데,
회사는 이론을 아는지보다
실제로 그 업무를 해봤는지,
어떻게 풀어냈는지
실제 경험을
훨씬 많이 본다는 것이었습니다.




현주님이 강진 병영에서 기획한 프로젝트는 엄마와 딸이 함께 여행하며 밤의 즐기는 대화 키트, '밤의 다원'입니다. 당시 '엄미새(엄마에 미친 사람)'라는 말이 트렌드로 떠오르던 시기라, 모녀 여행에 분명 수요가 있을 거라 판단했다고 해요. 소재로 차(茶)를 고른 이유도 명확했다고 합니다. 밤에 마셔도 부담이 적은 차는 병영의 특산물을 대표하는 귀리와 연근을 담아내기에 좋았고, 조선시대가 그대로 남아있는 듯한 병영 고유의 차분하고 맑은 분위기와도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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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주님이 기획한 밤의 다원 소개자료 중 일부 발췌 및 조선시대를 간직한 병영성을 직접 둘러보던 순간들 ⓒ비커넥트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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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주님이 기획한 밤의 다원 소개자료 중 일부 발췌 및 조선시대를 간직한 병영성을 직접 둘러보던 순간들 ⓒ비커넥트랩 




현주님의 목표는 명확했습니다. 타겟의 공감을 얻고, 실제 수요가 있다는 걸 증명하는 것. 처음엔 온라인으로만 접근했다고 해요. 인스타그램 광고를 돌리고 설문 참여를 유도했고, '엄미새'를 주제로 글을 쓴 유저들에게 직접 DM과 간이 키트를 보내 의견을 물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대기자 13명을 확보했지만, 이 관광상품을 정말 사람들이 즐겁게 즐기고 좋아할까?- 확신은 서지 않았다고 해요.



그래서 고객을 직접 만나기로 결심합니다. 




로컬에서만 가능한
실무 커리어,
진짜 경험에서만 가능한 자신감



고민은 시간만 늦출 뿐! 현주님은 다른 참가자가 자신의 기획을 검증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에 모녀 참가자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바로 합류하여 고객 대면과 실증을 추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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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날에만 열리는 목욕탕을 섭외- 실제로 저녁 식사 이후 도란도란 프로그램을 실증하던 순간의 기록 ⓒ비커넥트랩




온라인 설문 반응과
눈앞에 앉은 고객의 반응은 정말 다릅니다.
모녀를 고객으로 직접 만나
제가 기획한 아이디어를 구현해 보니
무엇을 고쳐야 하는지가 보였어요




현주님은 그때 그 자리가 잊지 못할 순간이라는 걸 느꼈다고 합니다. '당신을 떠올리면 생각나는 장면 하나'라는 질문에 어머님은 '쓰다듬기'라고 적었다고 해요. 이유를 묻는 딸에게 어머님은, 본인이 어렸을 때 사랑을 많이 받지 못해서 딸에게는 많이 줘야겠다는 마음으로 자주 쓰다듬어줬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엄마와 계속 같이 살아서 모르는 게 없다고 생각했던 딸은, 그 대답에 조금 뭉클해졌다고 해요. 동시에 마케터로서 내가 할 수 있는 것, 하고자 했던 것이 어떻게 현실이 되는지를 눈으로 본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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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수상으로 꼽힌 밤의 다원. 현장에서는 앞으로 현실적인 운영을 위한 주민분들의 피드백도 길게 이어졌다 ⓒ비커넥트랩



그리고 그렇게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현주님의 아이디어는 로컬턴의 성장공유회 최우수상을 수상했습니다.) 내가 직접 해봤다고, 이런 상황에서는 이렇게- 저런 상황에서는 저렇게- 한계를 풀어나갔고, 그렇게 현장경험들이 시장 성과를 내는 돌파구가 되어주었다고 말하는 것이 가능해진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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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잘 작동하는 상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해당 사업을 직접 운영할 마을 분들과 호흡이 필수! ⓒ비커넥트랩




동시에 하나 더 인상적이었던 것은 지역에 머물며 사람들과 함께 관광상품을 기획하고 개발하는 점이었습니다. 2주간 실제 주민처럼 살면서 그들의 입장에서 기획하다 보니, 그럴듯한 기획서로 만족하지 않고 실제 팔리고 사랑받을 상품을 기획하는 방향으로 기획안을 계속 고도화하는 과정에 몰입하게 된 것이죠. 실제 '밤의 다원'은 강진에서의 인턴십 마친 뒤에도 기획을 계속 다듬어, 지금은 마을주민 분들이 직접 운영가능한 형태로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강진에서 완성한 '엄마와 함께하는 밤의 다원'은 지금도 현주님의 손끝에서 다듬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차 한 잔을 매개로 시작된 이 작은 기획이 앞으로 어디까지 이어질지, 그녀의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집니다.



원문보기 링크 : https://brunch.co.kr/@beeconnectlab/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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